셈글리 시작으로 포시가·자누비아 등 당뇨의약품 만료 시기 노려
당뇨·만성질환영역에서 공동판매 진행 예정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동국제약이 당뇨병 치료제 '셈글리'를 판매하면서 전문의약품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한다. 오는 2024년까지 당뇨병 시장에 성공적으로 랜딩하기 위해서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이번 첫 공동판매 이후로 공동판매 범위도 늘릴 계획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약은 지난 3일 GC녹십자와 당뇨병 치료제 '글라지아(성분명: 인슐린글라진)'의 국내 판매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GC녹십자가 바이오콘으로부터 도입해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글라지아'를 동국제약이 단독으로 판매하게 됐다. 동국제약이 타사와 협업해 공동판매를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글라지아'는 미국에서 '셈글리'라는 약품명으로 팔리고 있는 바이오시밀러다. 안전성과 효과성 면에서 오리지널 의약품과의 동등성을 인정받아 미국 최초의 '대체가능 바이오시밀러'로 지정됐다는 의의가 있다.
[사진=동국제약] |
이번 협약의 중요도를 고려해보면 동국제약은 앞으로 당뇨약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당뇨약의 특허만료가 오는 2025년까지 예정돼 있는 만큼 공격적으로 제품군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올해만 해도 해외 신약 2개의 국내 특허가 만료된다. 지난 4월에는 아스트라제네카의 '포시가(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 특허가 만료됐으며, 오는 9월에는 MSD의 '자누비아(성분명: 시타글립틴)'이 만료될 예정이다.
그간 업계에서는 동국제약을 당뇨병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 여기지 않고 있었다. A제약사 관계자는 "동국제약이 당뇨병 시장에서 크게 영향력이 있지는 않아 이번 사업을 계기로 제품을 추가로 확장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B제약사 관계자는 "포시가 제네릭을 출시할 당시 동국제약은 재고를 채워넣지 않아 매출이 부진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왔다"고 전했다.
하지만 글라지아 판매를 시작으로 동국제약은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약 측은 당뇨약을 자사의 주력분야로 선정해서 전문의약품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U, 메트포르민, TZD등 특허만료가 된 지 시간이 지난 전통적인 약물뿐 아니라, 현재 특허만료로 제네릭출시가 집중되고 있는 DPP-4 억제제, SGLT-2 억제제 등을 퍼스트제네릭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그동안 오리지널 제품에 없었던 최초 조합 복합제 '시타글립틴+다파글리플로진'도 발매 예정이다. 오는 9월 자누비아 물질특허 만료일이 다가오면 복합제를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더해 동국제약은 당뇨약에 한정하지 않고 전문의약품 전반에서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진균감염 치료제인 '암포테리신B'나 전립선비대증 복합제인 '두타스테리드+타다라필'을 최초로 개발해 종병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동국제약은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전문의약품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앞으로는 공동판매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현재 자사가 타사에 비해 영업력에 있어 강점이 있는 영역인 비뇨기, 외과 등과 향후 주력분야로 진행중인 당뇨, 만성질환영역에서 도입할 수 있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서치 및 컨택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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