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상반기 6950대 판매로 전년 대비 두 배 성장
토요타 RAV 4·크라운, 렉서스 RX·RZ 신차 효과 '톡톡'
하반기 하이랜더·프리우스 출시 예정, 전망은 '맑음'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최근 몇 년 동안 나빴던 한일 관계의 직격탄을 맞았던 토요타·렉서스가 회복을 넘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토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는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발표한 6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에서 1655대를 기록해 BMW 8100대, 메르세데스-벤츠 8003대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토요타도 966대로 8위였다.
토요타자동차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렉서스와 토요타의 선전은 올해 상반기로 넓혀도 괄목할 만하다. 렉서스는 6950대(점유율 5.32%)를 판매하며 5위를 기록했다. 렉서스는 지난 해 같은 기간 3144대를 팔아 점유율 2.40%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늘어났다.
토요타는 상반기 누적 3978대(3.04%)를 신규 판매하면서 지난해 대비 38.9%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토요타는 2863대 판매해 2.1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토요타 관계자는 상반기의 상승세의 원인에 대해 "올해부터 반도체 이슈에 대한 물량 공급이 다소 원활해졌고,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으로 렉서스 ES 뿐 아니라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라인업인 RX·NX도 고객의 관심을 얻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토요타 크라운 [사진= 토요타 코리아] |
렉서스와 토요타의 선전은 하반기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토요타는 올초부터 한국시장에 토요타 RAV4 플러그인하이브리드·크라운, 렉서스 하이브리드 RX·전기차 RZ 등 다양한 신차를 내놓으면서 신차 효과를 보고 있는데 하반기에도 토요타 대형 SUV 하이랜더, 5세대 신형 프리우스 등을 출시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토요타 관계자는 "올초 신년 간담회에서 밝혔던 탄소중립을 위한 멀티 패스웨어 전략으로 올해 적극적인 선택지를 늘려나가는 것을 보여드릴 생각"이라고 하반기에 적극적인 신차 전략을 유지할 뜻을 분명히 했다.
전문가들도 올해와 내년 초 렉서스와 토요타의 선전이 이어질 것으로 평가했다. 이호중 한국자동차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토요타와 렉서스는 전반적으로 라인업을 재구성하고 있는데 신차 효과를 감안하면 상당기간 선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뉴 제네레이션 RX [사진=렉서스] 2023.06.23 dedanhi@newspim.com |
이 연구원은 "미국에서 5세대 신형 프리우스 리뷰를 많이 봤는데 디자인이 기존 하이브리드의 통념을 넘을 정도로 획기적으로 바뀌었다"라며 "가격이 맞는다면 상당히 매리트 있는 차가 될 것으로 국내에 출시되면 금년에서 내년 초중반까지는 렉서스와 토요타는 상당히 선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도 "토요타 그룹의 차는 전통적으로 국내에서 인기가 있었다"라며 "반일 감정이 판매에 영향을 줬는데 이번 정부의 다른 정책 기조가 반영되면서 회복됐다. 더욱이 토요타는 하이브리드가 아직 비전이 있고 전동화에 적극 나서 국내 소비자에게 어필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유럽 차들은 주행 편의성 등이 인정받는다면 토요타 그룹의 차들은 정숙성 면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라며 "렉서스와 토요타는 하반기에 약 2~30% 판매가 늘어나면서 좋은 성적을 거둘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토요타 코리아가 7월 25일 7인승 SUV 하이랜더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사진=토요타코리아] 2023.06.27 dedanhi@newspim.com |
다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토요타 그룹의 선전이 벤츠와 BMW로 형성된 한국의 수입차 양강구도를 허물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이 교수는 "코로나 19 이후 국내에서도 소득 양극화가 이뤄졌다. 여유자금이 있는 고객들은 하이엔드급으로 가서 양강 구도가 유지되는 상황"이라며 "렉서스가 고급화 시장에서 올라갈 수 있지만 한국시장에서는 빅2 중심의 양강 구도를 허물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도 "상당히 선전하겠지만 렉서스는 젊은 층 소구가 좀 약해서 양강구도에 균열을 내기는 어렵다"라며 "그러나 렉서스는 좋은 주행감과 정숙성, 고장이 잘 나지 않는 점이 알려졌다. 상당히 선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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