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국회 본관서 첫 자율주행차 시승식
김진표, 1호 승객으로 시승 후 소감 밝혀
내‧외국인 국회방문객 누구나 무료 탑승
[서울=뉴스핌] 김윤희 인턴기자 = 자율주행기술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한 '국회 자율주행 로보셔틀'이 5일 본격적인 운행을 시작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이날 국회 본관 앞에서 개최된 운행 기념 시승식에서 "세상을 바꿀 모빌리티 혁명이 시작되고 있다"며 "우리 대한민국이 앞으로 50년은 먹고 살 핵심 중의 핵심 사업인 모빌리티 산업을 국회에서도 앞장서서 지원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윤희 인턴기자 = 김진표 국회의장이 5일 국회 본관 앞에서 진행된 국회 자율주행 로보셔틀 운행 기념 시승식에 참석했. 2023.07.05 yunhui@newspim.com |
이번 자율주행 로보셔틀 도입은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활성화하는 한편, 국회 방문객 및 직원들에게 자율주행차 탑승기회를 제공해 편의를 증진한다는 목적으로 추진됐다.
국회사무처는 작년 11월 현대자동차와 '국회 자율주행자동차 도입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난달까지 국회 경내 및 둔치주차장 일대에서 도로환경 개선작업 및 시범운행을 실시해 왔다.
김 의장은 "오늘 시승을 해보라고 그러니까 솔직히 저도 안전할까 하는 걱정은 되지만, 여러분이 쌓아올린 기술을 믿고 시승해보겠다"고 웃으며 말하곤 "자율주행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이 앞으로 세계 자동차 시장을 석권할 것이라는 사실을 모두가 분명하게 알고 있기 때문에 치열한 경쟁이 진행될 것"이라 예측했다.
또 김 의장은 "국회에서 이번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을 성공해야 국민들도 신뢰를 주지 않겠냐"며 "자율주행차 안전운행에 있어 전제가 되는 것은 스마트시티의 완성"이라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스마트시티'는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해 도시 생활 속에서 유발되는 교통·환경·주거 문제 및 시설 비효율 등을 해결해 시민들이 편리하고 쾌적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한 '똑똑한 도시'를 뜻한다.
김용화 현대자동차 사장은 "이번 자율주행 시범서비스를 통해 도심 환경에서의 자율주행 및 운송 데이터를 축적하고 기술이 향상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며 "국회 로보셔틀 운행이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잡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김 사장은 "국회 방문객들이 현대자동차의 자율주행 기술을 경험하게 되면 간접적으로 국내 모든 활성화 기술 발전을 위한 입법지원과 규제완화 등에 긍정적 영향이 미칠 것으로 생각한다"고 자신 있게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김윤희 인턴기자 = 5일 국회 자율주행 로보셔틀에 탑승해 있는 김진표 국회의장(왼쪽). 2023.07.05 yunhui@newspim.com |
기념촬영 뒤 이뤄진 시승에서 김 의장은 1호 승객으로 로보셔틀에 탑승해 자율주행차의 첨단기술 및 안전운행 상황을 점검하고, 현대자동차와 포티투닷(42dot) 연구진 등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시승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김 의장은 "운전석에 사람이 아예 안 앉아야 하는데 (일부 구간은) 운전석에 사람이 있어서 자율주행이라는 게 실감이 잘 안 났다"며 "갑자기 다른 차량이 끼어든다거나 보행자가 휴대폰을 보느라 차를 무시하고 걸어가는 등, 돌발 상황에 자율주행이 반응하는지를 봐야 하니 여러 가지 형태로 반복해서 시험해봐야 안전운행이 가능할 것 같다"고 솔직한 시승 소감을 전했다.
또 "국회는 이 안에서 사실 자동차들이 속도를 빨리 내지 않고 어린아이부터 노인들까지 매일같이 돌아다니니 시범운행에 좋은 장소"라며 "자율주행차가 다양한 경우의 리스크를 제대로 관리할 수 있는지 시험해보고 앞으로 세종 정부청사라든가 부산 스마트시티 같은 곳에도 확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번에 운행을 시작하는 국회 자율주행 로보셔틀은 현대자동차가 자체 개발한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량 기반에 포티투닷(42dot)의 자율주행 모빌리티 플랫폼 'TAP!'(탭)을 접목시켰다. 레벨4 자율주행차는 차량 스스로 주행 상황을 인지 및 판단해 제어하는 등, 일부 예외적 상황을 제외하고는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5일 오후부터 10인승의 자율주행 로보셔틀 2대가 국회 경내와 둔치주차장을 잇는 3.1km 구간을 수요응답형 기반으로 순환 운행하며, 차량은 전용 모바일 앱(TAP!)으로 호출할 수 있다.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국회를 방문하는 내‧외국인 누구나 무료로 탑승 가능하다.
국회사무처는 내년 중 운행노선을 추가해 서비스 대상지역을 '국회-여의도역' 구간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시승식에는 김진표 국회의장, 이광재 국회사무총장, 조경호 의장비서실장, 홍형선 사무차장과 현대차 김용화 사장(CTO), 김동욱 부사장, 이항수·유지한 전무, 포티투닷 정진 본부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김윤희 인턴기자 = 5일 김용화 현대차 사장(왼쪽에서 두 번째)과 김진표 국회의장(왼쪽에서 네 번째) 등 관계자들이 국회 자율주행 로보셔틀의 첫 시승을 마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2023.07.05 yunhui@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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