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부산서 전기차 만들겠다는 르노, 배터리 수급 방안은?

기사입력 : 2023년06월29일 07:32

최종수정 : 2023년06월29일 07:32

철수설 돌던 르노, 수천억 투자해 미래차 생산기지
배터리 수급이 문제, 주요 업체 국내 물량 확대 어려워
업계, 좌초설·中 지리 모델 생산 예측, 르노의 답 주목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르노코리아가 부산 공장에서 전기차 연간 20만 대 생산을 추진한다. 이에 업계에서는 배터리 수급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적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르노의 귀도 학 부회장이 지난 2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본사를 방문한 박형준 부산시장을 만나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 연간 20만 대 규모의 전기차 생산시설을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서 작업자가 차량을 생산하는 모습. [사진= 뉴스핌DB]

프랑스 르노그룹의 프랑수아 프로보 부회장이 최근 한국을 방문해 한덕수 국무총리와 면담하고 전기차 공장 건설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등 르노의 부산공장 전동화 전환에 대한 의지는 적지 않다.

르노 관계자에 따르면 르노가 한국에 전기차 생산시설을 설치하려는 이유는 전기차 생산에 필요한 세계적인 배터리 업체와 수출에 적합한 각 국가들과의 FTA가 체결돼 있기 때문이다.

르노가 한국에 20만대 전기차 생산 시설에 대규모 투자를 하는 것은 의미가 적지 않다. 한국이 르노의 미래차 생산기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르노 코리아의 부진이 계속되면서 업계에서는 르노가 한국 철수를 고려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르노가 수천억 원이 드는 전기차 생산시설을 부산에 설치하는 것은 한국을 세계 수출시장의 중요 기지로 고려한다는 반증이다.

그러나 르노의 부산공장 투자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배터리의 국내 조달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사진= 르노코리아자동차]

르노 측에 따르면 공장 완공시 생산되는 전기차의 30%는 내수, 70%는 수출 물량인데 수출에서 FTA의 혜택을 받으려면 FTA 원산지 규정 준수와 배터리 국내 조달이 필요하다. 그러나 배터리의 국내 조달이 아직 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르노가 한국시장에서의 전동차 전환을 위한 세밀한 계획이 부족하다고 꼬집으면서 배터리 수급이 어려워 계획 자체가 좌초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전기차를 준비하면서 배터리 조달이 안됐다는 것은 난센스"라며 "우선 적합한 전기차 신모델과 공급망이 필요한데 이 부분이 준비됐다는 이야기를 전혀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 역시 "가장 중요한 배터리 조달 부분을 해결하지 못했는데 전동화 투자 입장이 천명된다는 것은 난센스"라며 "국내 배터리 3사가 갑자기 국내 물량을 늘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2025년까지는 글로벌에서 배터리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데 르노가 배터리를 수급하기는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시장 규모가 큰 미국과 유럽에서의 투자를 늘리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물량을 늘릴 여력이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블루오벌SK 켄터키 1공장[사진=SK온]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르노의 2대 주주인 중국 지리 자동차의 전기차 신 모델이 부산공장의 플랫폼을 통해 생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시장 진출이 필요한 중국 완성차 업체가 르노의 플랫폼을 통해 검증된 전기차 모델을 한국시장에 투입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호근 교수는 "지리 자동차의 한국 진출이 필요한 상황에서 배터리를 포함한 지리 자동차의 모델을 들여와서 생산할 가능성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전기차협회 회장인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도 "중국 지리자동차의 검증된 전기차 모델을 부산공장의 플랫폼을 통해 생산할 수 있는데 이는 중국 자동차의 한국 진출은 아니다"고 전망했다. 

다만 르노 관계자는 "르노에서도 전기차 전동환을 노리고 속속 새로운 모델을 내놓고 있다"면서 "부산공장에서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것 자체가 2026년 이후 장기 프로젝트로 어떤 모델을 어떤 플랫폼을 통해 내놓을지 이야기하는 것은 섣부르다"고 답했다.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경쟁력이 글로벌 탑 수준이고, 벤츠·BMW·테슬라 등 유수의 업체들의 전기차가 한국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상황에서 르노가 경쟁력이 있는 전기차를 내놓을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김필수 교수는 "국내 소비자의 눈높이가 높아 전기차의 완성도를 높이지 않으면 어렵다"라며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수준이 상당히 높아 이에 견줄 수 있는 것은 테슬라와 중국 업체들 정도인데 르노가 얼마나 이에 근접하는 수준의 완성도를 보여줄지가 문제"라고 말했다. 

dedanh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버핏, 하락장에 옥시덴털 등 주식 더 샀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이번 주 뉴욕증시 하락 장세 속에서 그동안 꾸준히 매수해 온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지분을 추가 매수했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버크셔는 890만 주의 옥시덴털 지분을 4억500만 달러(약 5860억 원)에 매수했다. 이번 지분 인수는 지난 17일과 18일, 19일에 걸쳐 이뤄졌다. 이번 매수로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지분은 28%로 확대했다. 버핏 회장은 하락장에 주식을 저렴하게 산 것으로 보인다. 옥시덴털의 주가는 이번 달 들어 10% 하락해 연초 이후 24%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전날 옥시덴털의 주가는 52주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 [사진=블룸버그] 옥시덴털은 버크셔가 보유한 주식 중 6번째로 규모가 크지만, 버핏 회장은 완전한 인수설을 부인했다. 버크셔가 옥시덴털을 추가 매수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가치는 120억 달러에 이르지만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옥시덴털 투자로 버크셔가 10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버크셔는 북미 최대 위성 라디오 사이러스XM 지분 500만 주를 1억1300만 달러에 샀다. 사이러스XM은 올해 60%나 급락해 현재 10여 년간 가장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투자자들은 회사가 2025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도했다. 도메인 등록 서비스업체 베리사인의 지분 23만4000주를 약 4500만 달러에 사들였다. 현재 버크셔는 이 회사의 지분 13%를 보유 중이다. 이로써 지난 3거래일간 버크셔가 매수한 지분은 최소 5억6000만 달러에 달한다. mj72284@newspim.com 2024-12-21 00:55
사진
달러/원 환율 1,450원 돌파...15년래 최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9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도 돌파하며 1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내년 기준 금리 인하 속도를 줄일 가능성을 시사한 여파다. 연준은 18일(현지 시각)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연준은 9월과 11월에 이어 이달까지 세 번의 회의에서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내렸다.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경제 전망 요약(SEP)에서 내년 말까지 금리 인하 폭을 0.50%p로 제시했다. 이는 9월 1.00%p를 기대한 것에서 크게 축소된 수치다. 이 같은 예상대로면 연준은 내년 0.25%p씩 총 두 차례 금리를 낮추게 된다. 매파적인 연준의 내년 금리 전망에 이날 미 달러화는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19일 오전 6시 50분 기준 1453원으로 1450원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제롬 파월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했다. [사진=블룸버그] koinwon@newspim.com 2024-12-19 06: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