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확정 방안…학종 자소서 전면 폐지, 기재 항목 축소
"교과 성적 영향력 커져, 수능 최저 기준도 완화"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교육부가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부터 소위 킬러문항이라 불리는 초고난도 문항을 배제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2024학년도 대학 입학전형(대입) 전략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해졌다.
'대입 4년 예고제'에 따라 내년도 대입은 2021년 확정된 대로 시행돼 대입 자체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수시모집에서 자기소개서 전면 폐지, 주요 기재 항목 축소 등을 눈여겨봐야 한다.
23일 교육부와 입시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대입은 전체 모집인원이 다소 감소했지만 전년도 선발 기조를 유지한다. 다만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서 자기소개서 전면 폐지와 주요 기재 항목 축소 등 주요 변동사항이 있어 지원자들은 대학별 평가내용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치러진 1일 서울 용산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 [사진=뉴스핌 DB] |
먼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2021년 발표한 '2024학년 대입 전형 계획 시행사항'에 따르면 대입 전체 모집인원은 34만4296명으로 2023년보다 4823명 줄었다.
이 중 수시 모집 인원은 전체 79%인 27만2032명, 정시 모집인원은 7만2264명이다. 전년 대비 수시는 410명(1.0%p↑ 증가), 정시는 4418명(1.0%p↓)이 각각 줄었다.
수시와 정시의 전체적인 선발 기조는 유지된다. 수시모집 85.8%가 학생부 위주, 정시모집 91.7%가 수능 위주 전형으로 선발한다.
구체적으로 수도권대학 수시 모집에서 학생부 위주 선발 인원은 1056명이 감소하고, 정시모집 수능 위주 선발 인원은 593명이 늘었다.
정원외 특별전형에서 사회 통합전형(기회균형, 지역 균형) 모집인원은 증가한다. 저소득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기회균형선발 모집인원은 전체 3만6434명으로 전년 대비 총 2372명이 증가했다.
교과성적을 활용해 지역 학교장 추천으로 입시 원서를 제출하는 지역 균형 전형은 전체 1만3785명으로 전년 대비 2997명 증가한다.
지역 균형 선발을 진행하는 대학은 총 46개다. 이 중 가천대, 건국대, 광운대, 경기대, 동국대, 명지대, 연세대, 이화여대, 차의과대, 한양대, 한국항공대 등 19개 대학은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지역인재 특별전형 모집인원도 증가한다. 전체 2만3816명으로 전년 대비 2581명 늘었다. 지방대육성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지역 소재 의대, 치대, 한의대, 약학대, 간호계역 의무선발 비율이 상승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고에서 한 학생이 답안지 작성을 하고 있다. 2022.06.01 photo@newspim.com |
◆서울대 자연계열 정시 필수 응시 제한 폐지
주요 정시모집 변동사항으로 서울대는 정시 자연계열 모집 단위에서 과학Ⅱ(물리학Ⅱ, 화학Ⅱ, 생명과학Ⅱ, 지구과학Ⅱ) 과목의 필수 응시 제한을 폐지한다. 이에 따라 그동안 허용하지 않았던 과학탐구 'Ⅰ+Ⅰ'조합으로 수능 응시가 가능해졌다. 의과대학, 기계공학부, 전기정보공학부 등 자연계열의 일부 모집 단위의 경우 물리와 화학 중 한 과목을 응시해야만 지원할 수 있는 조항도 신설했다.
고려대는 학생부교과 성적을 반영하는 교과우수전형을 신설해 427명의 학생을 뽑는다. 수능 성적 80%, 교과 성적 20%를 합해 평가하며 세부능력 특기사항은 제외한다. 정시 100% 일반 전형은 유지된다.
연세대는 정시 일반전형 의예과와 국제계열 선발에 면접을 도입한다. 1단계에서 수능 910으로 2.5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수능 910과 면접 100으로 최종 선발한다. 국제계열 모집 단위는 언더우드학부(인문사회), 융합인문사회과학부(HASS), 융합과학공학부(ISE) 등이다.
올해 수시 모집의 가장 큰 변화는 자기소개서 전면 폐지와 학종 주요 기재 항목 축소 등이다. 지난 입시까지 학종에서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면접을 평가에 활용했지만 올해부터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와 면접만으로 평가가 이뤄진다.
서류평가에 배제되는 항목은 자율동아리 활동, 개인봉사활동 실적, 수상경력, 독서활동 등이다.
학생부교과전형 중 서울 일부 대학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했다.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홍익대 일부 기준을 완화했고 서강대, 성균관대는 전체적인 기준을 완화했다. 고려대, 홍익대는 인문계열의 수능 최저를 자연 계열과 동일하게 하향 조정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대비 첫 모의고사인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실시된 23일 오전 서울 광진구 광남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2023.03.23 photo@newspim.com |
한편 입시기관은 학종에서 학업과 관련한 역량은 모든 대학이 평가 항목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학업역량 비중과 진로역량(전공적합성)이 전형별로 달라 본인에게 유리한 전형을 본인이 직접 확인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고려대는 '학업우수전형'에서 학업역량 50%, 자기개발역량 30%, 공동체역량 20%를 반영하지만 '계열적합전형'에서는 학업역량 40%, 자기개발역량 40%, 공동체역량 20%를 반영한다.
서울시립대는 '학생부종합전형I' 에서 학업역량 35%, 잠재역량 40%, 사회역량 25%를 반영하지만 '학생부종합전형II'에서 학업 역량 30%, 잠재역량 50%, 사회역량 20%를 반영한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은 "자소서 폐지 등 비교과 영역 축소로 인해 수시에서 내신 등급 합격 컷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chogi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