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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소주가격 동결 '약발'…'라면가격 인하' 압박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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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부총리 라면가격 인하 권고 발언에 업계 고심
표면적으로 검토한다지만 여건상 어렵다는 의견도
정부, 소주·라면 등 서민 먹거리 단속으로 물가억제

[세종=뉴스핌] 김명은 기자 =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라면값 인하' 발언의 후폭풍이 거세다.

원재료 가격이 내린 만큼 라면가격도 내렸으면 좋겠다는 권고 성격의 언급이었지만 업계는 사실상 '압력'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시장 자율을 중시하는 윤석열 정부가 고물가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결국 특정 상품 가격을 인위적으로 통제하는 '시장 개입'에 나섰다는 비판이 나온다. 추 부총리는 앞서 지난 2월 '소줏값 인하' 발언을 했고, 이후 업계의 호응으로 소기의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대로 내려앉기를 기대하고 있는 정부가 소주에 이어 대표적인 서민 음식인 라면값 잡기로 물가 안정 기조에 쐐기를 박으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 추 부총리, '라면값 인하' 언급…'압박'은 소비자단체에 넘겨

22일 관계기관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라면업계는 추 부총리가 최근 국제 밀 가격 하락을 이유로 라면 가격 인하를 권고한 것과 관련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가격 인하를 검토하겠다고 화답했지만 속내는 복잡하다. 국제 밀 가격이 하락했지만 밀가루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밀 외 다른 원재료 가격의 부담이 여전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3.06.21 yooksa@newspim.com

추 부총리는 지난 18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지난해 9~10월 (기업들이 라면값을) 많이 인상했는데 현재 국제 밀 가격이 그때보다 50% 안팎 내렸다"면서 "기업들이 밀 가격 내린 부분에 맞춰 (라면 가격을) 적정하게 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정부가 가격을 통제할 수는 없다"면서 "소비자단체가 압력을 행사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소비자단체는 즉각 화답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20일 성명을 통해 국제 곡물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는 만큼 식품기업들이 소비자 가격을 인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추 부총리가 특정 상품의 가격 인하를 권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2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소줏값 인상 우려에 "업계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4월 주류세 인상에 맞춰 업계가 술값을 인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이같이 언급한 것이다. 당시에는 고물가의 영향으로 맥주와 막걸리(탁주) 가격 상승이 우려되던 시기였다.

맥주와 막걸리에는 주류의 양에 비례해 세금을 매기는 종량세(從量稅)가 적용되는데, 정부는 출고가격에 기반해 세금을 물리는 소주 등 다른 주종과의 과세형평을 고려해 종량세율에 물가를 연동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5.1%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올해 4월부터 맥주와 막걸리에 붙는 세금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정부는 전년도 물가에 연동한 주세 세율 적용 기간을 과세표준 신고시점(매 분기 말)에 맞춰 매년 4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로 하고 있다.

◆ '소줏값 발언'으로 효과 본 정부…라면값 인하로 물가잡기?

2월 추 부총리의 발언 이후 주류 업계는 가격 동결을 결정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당시 물가에 연동하는 종량세를 적용하는 맥주, 탁주 등의 가격 상승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주세 인상에 편승해 주류 가격이 오르는 것에는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다가 소주가 언급된 것"이라며 "소줏값도 원재료 상승의 영향으로 오를 우려가 있었는데 어찌됐든 업계에서 화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 부총리의 소줏값 발언 이후 실제로 소주 가격상승률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마트나 편의점 등에서 파는 소주의 가격상승률은 올해 1월 8.9%(전년 동월 대비), 2월 8.6%에서 3월 1.1%, 4월 0.4%, 5월 0.3%로 3월 이후 크게 낮아졌다.

반면 전년 동월 대비 라면 가격상승률은 올해 1월 12.3%, 2월 12.6%, 3월 12.3%, 4월 12.3%, 5월 13.1%로 꾸준히 높은 상태다.

정부는 올해 1월 5.2%까지 치솟았던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이르면 이달, 늦어도 내달 중으로는 2%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라면값 변동이 물가 지표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6월 소비자물가조사는 이미 끝나 라면업계가 가격을 당장 내린다고 하더라도 6월 통계에는 잡히지 않지만 7월 통계에는 영향을 주게 된다.

현재 라면에는 통계청 물가동향 조사 458개 품목 가운데 0.27%의 가중치가 부여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가격 변동폭과 가중치가 합쳐져 물가지수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라면 가격이 얼마나 내리느냐가 지표 변동의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dream7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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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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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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