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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현대문학 거장 코맥 매카시 별세···향년 89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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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원작소설 집필···퓰리처상 수상
헤밍웨이, 포크너에 비견되는 미 현대문학 4대 작가로 꼽혀

[서울=뉴스핌] 김윤희 인턴기자 = 미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코맥 매카시가 13일(현지시간) 향년 89세의 나이로 별세했다고 로이터·AFP통신이 보도했다. 

코맥 매카시. [사진=퓰리처상 홈페이지]

출판사 펭귄랜덤하우스에 따르면 이날 매카시는 미국 뉴멕시코주 산타페에 위치한 자택에서 조용히 숨을 거뒀다.

매카시는 윌리엄 포크너, 허먼 멜빌, 어니스트 헤밍웨이와 비견되며 노벨문학상 단골 후보로 꼽혀온 작가다. 저명한 문학평론가 해럴드 블룸은 '미국 현대문학 4대 작가'로 필립 로스, 토머스 핀천, 돈 드릴로와 함께 매카시를 지목하기도 했다.

1933년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에서 태어난 매카시는 변호사였던 아버지 아래서 비교적 부유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테네시대학에서 물리학과 공학을 전공했으며, 1952년 공군에 입대해 4년간 복무한 뒤엔 시카고의 자동차 부품 창고에서 일했다.

이때 쓴 첫 번째 장편 소설 '과수원지기(The Orchard Keeper)'로 1965년 등단했지만, 사실상 문단에서 크게 알려지지 못하고 보조금으로 근근히 생계를 이어가며 소설을 썼다.

1985년에 발표한 '핏빛 자오선(Blood Meridian)'은 그의 작품 인생에서 큰 분수령이 됐다. 미국-멕시코 전쟁 후 벌어진 잔혹한 살육을 소재로 한 이 소설은 매카시표 '웨스턴 묵시록'의 시원으로 불린다. 서부 장르소설로의 전환점에 해당하는 수작으로 '타임(TIME)이 뽑은 100대 영문 소설'에 선정되기도 했다.

매카시 특유의 어둡고 묵시록적인 세계관은 이후 작품들에서도 계속됐다.

국경 지대를 배경으로 카우보이 소년들의 모험과 성장을 그린 '국경 삼부작'은 서부 장르 소설을 본격 순수 문학의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찬사와 함께, 대중과 평단의 사랑을 동시에 받았다. 이 삼부작으로 매카시는 미국 문학계의 주류에 진입했다.

삼부작 중 첫 번째 작품인 '모두 다 예쁜 말들'은 1992년 전미도서상을 수상했으며,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2006년 종말 이후의 세상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를 담은 '더 로드(The Road)'로  퓰리처상을 받았으며,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가 이 작품을 추천하면서 명성이 더욱 높아졌다.

2008년에는 에단·조엘 코언 형제가 연출한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가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 등으로 5개 부문을 석권하며 원작자인 매카시 역시 화제가 됐다.

하지만 그는 큰 명성을 얻은 뒤에도 은둔 생활을 하며 언론 인터뷰도 극도로 꺼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족으로는 두 아들과 2명의 손자가 있다.

 

yunhu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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