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생활체육인들 모두 하나 되어 피날레
장애인, 비장애인 함께한 '어울림' 스포츠, 추억과 감동 무수히
[서울=뉴스핌] 김윤희 인턴기자 =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전라북도 익산 일원에서 3일 간 열린 전국어울림생활체육대축전이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9일 익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2회 전국어울림생활체육대축전 개막식에 참석한 주요인사 단체기념사진 [사진 = 대한장애인체육회] |
당구, 볼링, 수영 등 8개 종목에 참가한 1,122명의 장애인, 비장애인 참가자들은 서로 교류하고 화합하며 스포츠로 하나 되는 값진 경험을 쌓았다.
특히 이번 대축전에는 일선의 장애인체육 현장에 있는 정부 관계자, 체육교사, 전국 8개 대학 특수체육 전공 학생들이 참가해 '어울림'의 의미를 더욱 부각시키고 현장 분위기를 고조하는 데 톡톡한 역할을 했다.
종목별 참가자 중에는 단연 눈에 띄는 선수와 팀도 있었다. 익산 반다비체육센터에서 9일 열린 당구 통합 어울림 3쿠션 스카치 예선전에는 세종시 소속 박종희(55·산업통상자원부), 허승정(53) 부부가 출전했다.
지난 1회 대축전에 이어 이번에도 출전한 부부는 "당구를 같이 하면서 무엇보다 대화 소재도 많아지고, 부부지만 동시에 경쟁자로서 당구를 하니 즐겁다."는 소감을 전했다. 또 "대축전이라는 대회가 있어 목표를 가질 수 있고 삶의 활력소가 되는 것 같다. 지난해에는 첫판에서 패했는데, 이번에는 1승을 거둬 기분이 좋다. 다음 대회에도 꼭 출전하고 싶다"고 다짐을 밝혔다.
제2회 전국어울림생활체육대축전 당구종목에 참가한 박종희(우), 허승정(좌) 부부가 서로를 격려하며 손뼉을 마주치고 있다. [사진 = 대한장애인체육회] |
대회 둘째 날인 10일 원광대학교 원체육관에서 열린 휠체어럭비 8강전에는 우석대 특수체육전공의 비장애인 학생들로 구성된 전북B팀과 경기A팀의 경기가 진행됐다. 전북B팀은 아쉽게 패했지만, 경기가 끝날 때까지 좋은 팀워크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관중들의 열띤 환호와 격려를 받았다.
신누리(21)와 노수빈(21·이상 우석대) 학생은 "휠체어럭비를 처음 경험했다. 실제 선수들과 함께 경기해보니 실력 차가 많이 나지만, 상대 선수 분들이 재미있게 경기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셨다. 학교에 돌아가면 또 해보고 싶을 것 같다. 다음 대회에는 연습을 많이 하고 출전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서부권역다목적체육관에서는 트라이애슬론 어울림 3종 경기도 열렸다. 어울림 3종 경기는 수영-사이클-마라톤 종목에 세 명이 각각 참여해 경기기록의 총합으로 순위가 결정되는 방식으로, 장애인 1명과 비장애인 2명이 함께 출전했다.
대회 첫 우승팀이 된 '팀300'은 이기태(51·문체부 장애인체육과 과장직무대행), 신원상(42·대한장애인체육회 생활체육부장), 이준하(47·경상북도 트라이애슬론 선수)가 한 팀이 되어 참가했다.
정부를 대표해 직접 경기에 참여한 이기태 과장직무대행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경기장에서 땀 흘리면서 같이 동참해서 정말 행복했다."며 "결과에 상관없이 서로가 목이 터져라 함께 응원하는 모습을 보면서 모두가 승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정부도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스포츠로 어울릴 수 있는 인프라를 포함한 기회의 장을 마련하도록 더욱 더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스승과 제자가 함께한 '인제'팀도 이색적이었다. 대한장애인체육회가 지원하는 통합체육교실에 참가했던 인천 인제고등학교 김주혁(46), 노훈석(42) 교사와 김덕회(22) 졸업생은 함께 참여해 더욱 값진 경험을 했다.
김주혁 교사는 "어울림 대회는 처음인데, 제자와 같이 한마음으로 참가하여 끈끈한 정이 생겼다. 특히, 덕회가 마지막 주자로 달리기를 할 때 꼴찌로 달리고 있었는데, 모든 관중들의 응원과 지지를 받아 가슴 벅찼었다"며, "덕회도 많은 감동을 받은 것 같다. 다음 대회에 또 나오겠다고 이야기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전국어울림생활체육대축전을 연례행사로 개최할 예정이며, 오는 8월 17개 시도 대상 공모를 거쳐 차기 개최지를 결정할 계획이라 밝혔다.
yunhu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