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교통혼잡 지적에도 불구 밀어붙인 행정 '죄송'...40% 공정률에 21억원 투입
[전주=뉴스핌] 홍재희 기자 = 전북 전주시가 지난해 7월 착공한 백제대로 자전거도로 개설을 교통혼잡과 안전문제 등의 우려로 사업을 중지하고, 결국 시민의견 재청취에 나섰다.
8일 정상택 전주시 대중교통본부장은 "사업구상단계부터 차선축소에 따른 교통혼잡 등의 문제가 거론됐지만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했다"며 "폭넓지 못한 의견 수렴이 밀어붙인 것을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전주=뉴스핌] 홍재희 기자 = 8일 정상택 전주시 대중교통본부장이 백제대로 자전거도로 개설 관련 브리핑하고 있다. 2023.06.08 obliviate12@newspim.com |
백제대로 자전거도로 개설 사업은 현재 40% 공정률을 보이며 현재까지 투입된 예산은 21억원에 달한다.
이 사업은 종합경기장 네거리에서 꽃밭정이 네거리까지 백제대로 11㎞ 구간의 기존 5차선을 4차선으로 줄이고 자전거도로를 개설하는 사업이다.
전주시는 48억월 들여 지난 2021년 9월 바람길 숲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실시설계 용역을 거쳐 지난해 7월 자전거도로 개설 공사에 착공했다.
바람길숲 조성사업이 인도에 최소 3m이상의 녹지대를 조성해서 바람길숲을 조성해야 하지만 인도 폭이 좁은 곳은 자전거도로와 인도, 녹지가 함께 조성되기 어렵다.
통일광장네거리부터 꽃밭정이네거리까지 구간의 경우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는 인도 폭이 5~6m로 상대적으로 좁아 자전거도로를 인도에서 차로로 내려오게 된다.
지난달까지 백제대로 종합경기장구간 640m을 비롯해 노후구간 950m, 대중교통과 차도 절삭포장 3200m 공사를 추진한 상태다.
하지만 전주시는 백제대로 출퇴근 시간 차량통행 혼잡, 횡단보도 우회전 일시정지에 따른 사고위험 유발 가능성 등을 들어 공사를 중지했다.
전주시는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사업 방향을 결정하고 자전거정책의 큰 틀을 다시 세운다는 계획이다.
A전주시의원은 "전주시가 도로개선이 필요한 상황도 있었기 때문에 많은 예산이 낭비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교통혼잡 등 이미 예견된 상황에서 밀어붙이기식 행정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럽게 됐다"고 말했다.
obliviat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