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부회장 "전지 소재 매출, 2030년 30조 목표"
조단위 사업 美 양극재·새만금 전구체 공장 증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LG화학의 올해 첨단소재 부문 투자금액이 5700억원에 육박했다. 이는 전통적인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의 투자금액을 넘어선 수치다.
조 단위 사업비를 투입하는 미국 양극재·새만금 전구체 공장 착공을 앞둔 만큼 이차 배터리에 방점을 둔 첨단소재 부문에 대한 전략적 투자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학철 부회장은 지난달 16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해외 기관 투자자 대상으로 열린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코리아 & 글로벌 전기차/이차전지 컨퍼런스' 기조 연설에서 전지 소재 매출을 2022년 4.7조에서 2030년 30조로 6배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사진= LG화학] |
2일 LG화학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첨단소재 투자 금액은 총 5726억원으로 석유화학 투자금(1213억원)의 4배다.
첨단소재 부문의 올해 1분기 투자액은 전년(346억원) 대비 16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전기차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배터리 소재 분야를 키우기 위해 ▲청주 양극재 증설(10억원) ▲구미 양극재 증설(880억원) ▲헝가리 분리막 (4836억원)에 투자했다.
매출에서 석유화학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분기 30.5%로 전년대비 50%에서 크게 줄었다. 지난해 석유화학부분의 매출은 21조7000억원으로 전년대비(20조8000억원) 9000억원 늘었다. 그럼에도 매출 비중이 줄었다는 것은 첨단소재 부문의 성장으로 인해서다. 첨단소재 매출은 ▲4조8000억원(2021년) ▲8조원(2022년) ▲10조5000억원(2023년·전망치) 등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 1분기 LG화학의 첨단소재 매출은 2조5610억원으로 전년보다 67.5% 늘었다. 영업이익은 2030억원으로 31.8% 증가했다. LG화학 석유화학 부문은 올해 1분기 영업손실 508억원을 기록했다.
첨단소재 부문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전지 재료로 2021년 1분기 44%에서 올해 1분기 71%로 껑충 뛰었다. 전지 재료에는 양극재, 분리막 등 다양한 이차전지 제품이 포함돼 있다.
LG화학 CAPEX 및 R&D 비용 현황. [사진=LG화학] |
LG화학은 첨단소재 생산 능력을 끌어올리고 연구 개발에 주력했다.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첨단소재 생산 능력(CAPEX)은 2021년 8400억원에서 지난해 1조 890억원으로 29% 이상 늘었다. 석유화학 CAPEX는 2021년 1조6100억원에서 1조6450원으로 약 2% 늘었다.
첨단소재 부문의 올해 1분기 R&D 비용은 610억원으로 석유화학이 560억인 것보다 높다 지난해 첨단소재 R&D 규모는 2040억원으로 전년대비 32% 증가했다. 석유화학은 지난해 2160억원으로 전년대비 17% 늘어났다.
LG화학은 지난해 5월 화유코발트 자회사와 양극재 합작법인을 설립해 올해 경북 구미 생산 공장을 완공한다. 기존 청주·익산 공장에 이어 구미 공장까지 지어지면 양극재 생산 능력은 18만t으로 늘어난다. 최근에는 4조원을 투자해 미국 최대 규모의 양극재 공장도 건설 중이다. 연간 12만t 가량의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양극재 제조의 전단계인 전구체 시장에도 진출했다. LG화학과 중국 화유코발트는 2028년까지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전북 군산 새만금단지에 연산 10만t 규모의 전구체 공장을 짓는다.
LG화학은 올해 첨단소재 매출 목표로 10조5000원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실적(약 8조원)과 비교해 약 30% 성장한 수치다. 수익성도 두자릿수를 유지해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길 계획이다.
LG화학은 최근 전지 소재 매출을 지금보다 6배 성장시켜 연 30조원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지난달 외국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연 '코리아&글로벌 전기차·2차전지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전지 소재 매출을 2022년 4조7000억원에서 2030년 30조원 규모로 6배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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