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근 센터장, 북 공개 발사장 영상 분석
"北위성 29m로 누리호 47m 보다 짦아"
능력 부풀리려 보호 덮개 크게 만들기도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이 지난달 31일 감행한 위성발사는 최근 2개월 간 급조된 신형 발사대에서 쏘아 올려진 것으로 판단된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장영근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미사일센터장은 1일 공개한 '북한의 신형 발사체 및 발사대 분석' 자료에서 "새 발사대는 발사준비 징후를 최소화하기 위해 급조한 흔적이 역력하다"며 "고정 발사대로서 장기적으로 사용하기 보다는 임시 발사대의 성격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북한이 1일 공개한 하루 전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 발사 장면. 3단 추진체의 머리 부분이 뭉툭한 위성탑재 부위가 눈길을 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3.06.01 yjlee@newspim.com |
또 "사방에는 짧은 시간 내 급조를 위해 야간 건설 작업이 가능하도록 조명시설을 구축한게 눈에 띈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가정보원도 지난달 31일 정보위 보고에서 "누리호 발사 성공에 자극 받아 통상 20일가량 소요되는 준비 과정을 수일로 단축하며 조급하게 발사를 감행한 것도 실패의 한 원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장 센터장은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일 공개한 현장 사진 등을 토대로 "궁극적으로는 구 발사대를 개조하여 겐트리 타워(Gantry Tower, 대문형 구조물)를 활용한 위성발사체 발사를 주기적으로 수행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북한이 공개한 발사장은 평북 철산군 동창리의 기존 발사장에서 서해안 쪽으로 3km 거리에 자리 잡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장 센터장은 "북한 신형 발사체는 예상한대로 액체로켓을 사용했다"며 "촬영 각도로 볼 때 2개의 노즐인지, 4개의 노즐을 가진 백두산 엔진인지 명확하지 않으나 1단 추진체의 길이가 짧아 연소시간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2012년 12월 발사된 북한 은하 3호 발사체의 1단 추진체 낙하거리보다 이번이 짧은 것으로 나타났을 것이란 설명이다.
북한이 1일 공개한 하루전 위성발사체의 발사 장면. 평북 철산군 동창리 기존 발사장에서 3km 정도 떨어진 곳에 새로 건설된 발사대로 파악된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3.06.01 yjlee@newspim.com |
장 센터장은 "페어링(보호덮개)의 직경은 2, 3단 동체의 직경보다 상당히 커졌으며, 이러한 가분수 형태의 위성발사체 형상은 통상 대형 발사체가 취하는 특성"이라면서 "하지만 현재의 북한 신형 발사체의 로켓 추진시스템은 다수의 중대형 엔진을 클러스터링하는 대형 발사체로 분류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대형 페어링을 채택한 것은 신형 발사체의 발사용량 능력을 과대하게 선전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키운 형상이 확실해 보인다는 것이다.
장 센터장은 "이번 발사체가 대형 위성발사체가 아닌 중소형급의 위성발사체로 추정된다"며 발사체의 최대 길이가 29m 정도일 것으로 판단했다.
또 세부 규격과 관련해 ▲1단 추진체 길이~8m, 직경~2.4m ▲2단 추진체 길이~7.2m, 직경~1.8m ▲3단 추진체 길이~4.5m, 직경~1.8m ▲페어링 길이~5.3m, 직경~3.1m 정도로 추산했다.
북한이 앞서 발사했던 은하 3호 발사체의 길이는 30m, 직경은 2.4m이며 한국이 지난 달 25일 위성 안착에 성공한 누리호 발사체의 길이는 47.2m, 직경은 1단 추진체가 3.5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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