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학년도 수학 미적분·기하 선택률 51.8%
국어 언어와매체 선택 희망 79.7%
2027학년도까지 특정 선택과목에 몰리는 현상 지속 전망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마지막 문·이과 통합형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체제에서 대학 입시를 치르게 될 중학교 3학년 학부모 10명 중 8명은 자녀가 수학영역 미적분·기하를 선택하기를 희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0일 입시기관인 종로학원이 통합수능 마지막 대상 학년인 현재 중3 학부모 6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수학 미적분·기하 선택률은 81.9%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24~29일까지 실시됐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대비 첫 모의고사인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실시된 23일 오전 서울 광진구 광남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2023.03.23 photo@newspim.com |
현행 수능은 국어·수학영역에서 '공통+선택' 과목 구조로 치러지고 있지만, 선택과목에 대한 유불리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문이과 교차지원이 가능해지면서 수학 점수가 높은 수험생이 대거 문과계열에 지원하는 이른바 '문과침공'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의 반도체 등 첨단분야 인재 양성 정책도 이공계 학과 쏠림 현상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이과 중심의 정부 정책에 대한 학부모들의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선택과목별 선호도를 살펴보면 수학은 미적분이 72.1%로 압도적이었던 반면, 확률과 통계는18.1%에 불과했다. 미적분과 기하는 다수의 이공계 학과가 지원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통합수능 1년차인 2022학년도 수능에서 수학 미적분, 기하 선택비율 48.3%에서 2023학년도에는 51.8%로 상승한 바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매년 6월에 치르는 모의평가에서도 수학의 경우 44.6%에서 48.6%로 상승했다.
국어영역에서는 언어와매체를 선택할 경우 입시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인식하는 학부모가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언어와매체'를 선택하겠다고 답한 중3 학부모 79.7%로 나타났다.
2022학년도 수능에서 국어 언와와매체 선택비율은 30.0%, 2023학년도에는 35.1%로 매년 상승 추세다.
통합수능이 지속될수록 수학은 이과 과목, 국어는 언어와매체 선택비율이 매년 상승해 현재 중3 학생들이 수능을 치르는 2027학년도에는 최고치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문과계열의 학생들도 이과 과목을 선택하는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는 비율로 71.8%로 나타났다. 이과 학생들이 문과계열에 교차지원해 합격하는 것에 대한 견해에 대한 문항에 대해서는 '긍정적 견해'가 43.4%, 부정적 견해가 24.8%로 각각 조사됐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능 난이도를 조정한다 하더라도 수험생이 특정 선택과목에 몰리느냐에 따라 표준점수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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