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트위터 스페이스 통해 대선 출마 선언
머스크는 이미 디샌티스 지지 선언
당내 선두주자 트럼프와 본격 경쟁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24일(현지시간) 테슬라와 트위터의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와 함께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NBC 방송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디샌티스 주지사가 트위터를 통해 머스크와 대화하면서 2024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디샌티스 주지사는 머스크와 함께 하는 출마 선언 이벤트를 실시간으로 음성 채팅을 할 수 있는 트위터 스페이스를 통해 24일 오후 6시(동부시간)부터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론 디샌티스 미국 플로리다 주지사. [사진=블룸버그] |
뉴욕타임스(NYT)는 디샌티스 주지사가 '세계에서 가장 부자인' 머스크와 손 잡고 벌이는 이번 깜짝 이벤트가 온라인에서 큰 관심을 불어 모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미 언론들은 디샌티스 주지사가 공화당의 대선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해 미디어의 관심을 많이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다면서, 이번 출마 선언 행사가 미칠 영향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때 트위터에서 수많은 팔로워를 자랑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21년 '1·6 의회 폭동' 사태로 인해 계정이 폐쇄됐다.
이후 트위터를 인수한 머스크가 지난해 11월 트럼프의 계정을 복권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복귀할 이유가 없다"며 자신의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 소셜'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머스크 역시 지난해 11월 이미 트럼프가 아닌 디샌티스 주지사 지지를 밝힌 바 있다. 그는 당시 트위터에서 '2024년 론 디샌티스를 지지할 것인가'라는 물음을 받자 "그렇다"라고 답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 |
그는 이어 "2024년 대통령직은 좀 더 분별있고 중도적인 성향의 인물에게 돌아갔으면 한다. 바이든 정부가 그렇게 되기를 희망했었지만, 이제까지는 실망 뿐"이라고 주장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플로리다주 연방하원 출신으로 2018년에 주지사로 당선된 데 이어 지난해 11월 중간 선거에서도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낙승을 거뒀다.
주지사 재임시절 '리틀 트럼프'로 불리며 주목을 받던 디샌티스는 지난해 선거 승리를 계기로, '트럼프 대항마'로 급부상했다.
특히 예일대와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한 디샌티스는 트럼프처럼 강경 보수 성향의 정치를 내세우면서도 합리적인 면모를 보여준다는 점이 강점으로 평가됐다.
한때 디샌티스의 공화당내 지지율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위협할 정도였다. 그러나 최근 사법 처리 논란을 걸이면서 보수층이 다시 트럼프를 중심으로 결집하면서 당내 지지율에 큰 변화가 생겼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유권자로부터 50% 안팎의 지지율을 받으면서 디샌티스 주지사를 비롯한 다른 경쟁자를 압도하고 있다.
드샌티스 주지사가 머스크와 함께 깜짝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본격적인 선거판에 뛰어드는 것도 트럼프 대세론을 차단하고 자신의 지지율 반등이 절박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따라 차기 백악관 입성을 위한 공화당의 차기 대선 레이스 열기로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