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측근 베드베데프 "우크라 지원할수록 핵 종말 위험"
"美가 바흐무트 등 파괴...배상해야" 주장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전보장회의 부의장은 23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 등이 우크라이나에 전투기 등 무기를 지원하기 때문에 '핵 종말'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 통신과 미국의소리 방송(VOA) 등에 따르면 베트남을 방문한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이날 타스 등 러시아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무기가 지원될수록 세계는 더 위험해질 것"이라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지원 무기의 파괴력이 커질수록 소위 '핵 종말'이라고 불리는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전보장회의 부의장. [사진=블룸버그] |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이어 핵 전쟁이 발발할 경우 그 책임은 "우크라이나 정권과 이를 후원하는 미국과 유럽연합(EU), 영국과 같은 동맹국들이 부담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핵 종말 시나리오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발언은 미국이 폴란드 등에 제공한 F-16 전투기를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이 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유럽 각국에서 훈련이 시작된다고 발표한 직후 나왔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이밖에 미국에 전쟁 피해 배상 책임을 묻겠다고도 밝혔다.
그는 미국이 러시아의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뿐 아니라, 자신들이 우크라이나에서 점령한 마리우폴과 바흐무트를 파괴했다면서 "미국이 반드시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 이후 러시아가 수세에 몰릴 때마다 "핵보유국이 패배할 경우 핵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등의 언급을 해왔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