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페스티벌 서울', 4계절 내내 열리는 서울의 대표 축제로 발돋움
노들섬 오페라·발레, 생활예술-융합예술 등 다양한 장르 축제 구성
이창기 대표 "재단 지원이 문화향유계층·창제작인·경쟁력으로 이어지는 예술계 선순환 유도"
[서울=뉴스핌] 김용석 문화부장, 양진영 기자 = 서울문화재단 이창기 대표이사가 서울에서 사계절 내내 열리는 '아트페스티벌 서울'을 통해 K-관광과 발맞춰 '예술친화적 도시' 서울을 지향한다.
이창기 대표는 최근 뉴스핌과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 시기 취임 이후 본격화된 서울의 거리축제 '아트페스티벌 서울'을 통해 서울의 주요 공간들과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하나로 잇고, 서울시민이 언제 어디서든 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 동시에 서울을 찾는 외국인들이 즐길 수 있는 사계절 축제로 늘어난 서울의 관광 수요에도 부응한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창기 서울문화재단 대표. 2023.05.19 leehs@newspim.com |
'아트페스티벌 서울'은 지난 5월 5일~6일 열린송현 녹지광장 및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봄 서울서커스예술축제를 시작으로 여름 서울비보이페스티벌(노들섬), 가을 서울거리예술축제(서울광장 등), 한강노들섬X오페라, 한강노들섬X발레, 서울생활예술축제(잠실실내체육관), 겨울엔 서울융합예술축제(문화역서울284)가 시민들을 찾아간다. 지난해 17일에서 75일로 대폭 확대됐으며 7개의 다양한 장르 예술 축제로 구성된다. 내국인과 관광객 모두에게 열린 개방성과 함께 서울 곳곳에서 즐길 수 있는 확장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서울의 대표 축제 브랜드다.
"코로나 시기엔 축제를 열 수가 없었지만 서울에선 거리예술축제를 진행해왔어요. 서울이 광역도시의 중심이고 글로벌 국제도시로 거듭났잖아요. 서울광장에서 하는 축제는 내국인을 위한 것도 있지만 관광 목적도 있고 도시의 문화적 브랜드를 위한 목적도 있죠. 그동안은 서울의 25개 자치구만해도대부분 가을에 축제가 밀집됐거든요. 이걸 사계절로 늘려서 일상적으로 축제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 한 것이 '아트페스티벌 서울'입니다. 지난해 시범적으로 시작한 게 거리예술축제와 노들섬 오페라 '마술피리'였어요."
이 대표는 "한강 노들섬에서 야외 오페라 전막 공연을 시도한 건 최초였다"고 강조했고 한강의 새로운 발견이라는 평가도 이어졌다. 특별히 노들섬에서 다른 대중공연 장르가 아닌 오페라를 시도한 이유도 있었다. 오스트리아에서 대표 관광상품으로 자리잡은 브레겐츠 오페라 페스티벌을 참고하기도 했다.
"다른 대중공연이나 재즈는 기업에서도 많이 하는데 이런 장르는 공공이 아니면 할 수 없거든요. 첫해 '마술피리'를 작년에 했는데 외교사절단 20개국이 다 참석 의사를 밝혔었어요. 아쉽게도 둘째날 비가 많이 와서 다 오지 못했죠. 오스트리아의 대표 축제 브레겐츠 오페라 페스티벌은 큰 호수에서 수백 억을 들여서 하는데 우린 그런 예산은 없지만요. 올해는 노들섬에서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전막공연을을 올려요.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게 비극보다는 희곡을 선정했어요. 그 다음주엔 한강 노들섬을 배경으로 전막 발레 백조의 호수 전막공연이 찾아갑니다. 유니버설, 민간 발레단 협동조합이 함께 참여해서 2주간 노들섬에서 주말 공연을 열 예정이에요."
'아트페스티벌 서울'은 올해 연간으로 확대되고 개최일수도 늘어난 규모에 걸맞게, 수많은 내·외국인들로 구성된 단체와 개인이 참여하며 쌍방향적 소통을 이끌어낼 전망이다. 5개국의 해외 단체들의 참여는 물론, 국내 단체 14개팀 20여개 작품들이 올 가을 서울생활예술축제에 참여한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창기 서울문화재단 대표. 2023.05.19 leehs@newspim.com |
"지난해에 새로이 시도한 게 생활예술축제예요. 장충체육관에서 제 1회 생활예술페스티벌을 열었는데 25개 자치구의 생활예술 동호인들이 모두 참여했죠. 이번엔 잠실 실내체육관을 대관해서 공연을 하게 됐고 25개구 모두 참석을 하게 되다보니 구청장이나 구·시의회에서도 많이 오실 거예요. 작년에도 1000여명의 생활예술인이 참여하고 공연도하고 관람도 했죠. 페스티벌 자체를 확대해나가는 계기가 될 거라고 봅니다."
얼마 전 서커스 페스티벌을 마무리했지만 이후 6월 3일 열리는 비보이 페스티벌, 가을에 거리예술축제, 전막 오페라·발레, 생활예술페스티벌, 겨울엔 서울역 284에서 융합예술 페스티벌 2회까지 숨 가쁘게 이어진다. 이창기 대표는 "페스티벌을 많이 늘렸는데 예선이 한정돼있고 더 하고 싶어도 절감할 거 엄청 절감하느냐에 달려있다"면서 웃었다.
"야외 축제는 사실 원가 싸움이에요. 얼마나 더 절감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죠. 당연히 예술인 분들의 개런티를 적정하게 드리면서도 비용을 철저하게 따져서 좋은 예술공연을 보여드리려 합니다. 우리 페스티벌은 기본적으로 참여자들의 설문 평가를 받고 있고 특히 노들섬 오페라, 발레는 서울관광재단하고 협력을 해서 회당 600-700여명은 해외 관광객들이 찾을 수 있도록 관광상품으로도 연계해서 진행 중입니다. 이미 거리예술축제를 알고 오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실질적으로 적지않은 인원이 국내 인바운드 여행사와 매칭해 공연을 관람할 수 있게 했죠. 당시 5분만에 마감되기도 했어요. 노들섬 오페라는 한강에서 한다는 의미도 있고, 노들섬 예술섬으로 만들겠다는 취지에도 부합하는 공연이 될 거라 봅니다."
이창기 대표이사는 지난 2021년 서울문화재단에 취임해 거쳐온 코로나로 인한 아쉬움이 적지 않을 터였다. 그 기간을 거치면서 그가 가장 중요하게 체감한 목표는 공연예술계의 선순환 유도였다. 자연스레 이 대표가 재단에서 진행하온 사업의 모든 부분이 이와 맞닿아있다. '아트페스티벌 서울'도 모든 시민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동시에, 순수예술 장르의 거리축제를 공적 주체인 재단에서 주최하고 예술인들의 창제작을 유도해내는 커다란 계기가 될 전망이다.
"코로나 시대를 겪으면서 공연예술, 문화예술이 경험해보지 못했던 시기를 맞았었죠. 가장 어려운 것들이 예술활동을 안정적으로 할 수 없다는 부분이었어요. 예술인 스스로 생계 문제가 컸고 다시금 깨달은 건 문화향유를 증대한다는 건 단순히 소비층, 수용 측면에서만 문화복지, 향유를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창제작인들이 내놓는 작품, 창작활동의 중요성이 부각됐죠. 결국은 문화예술의 선순환이 가장 중요합니다. 향유를 통해 잠재관객들이 개발되고 그 수요를 기반으로 새로운 문화예술 시장속에 스며들어서 관객 입장에서 참여하고, 예술계의 수익률이라든가 시장성에 대해서 관객들이 담보를 해줄 수 있는 체계가 마련돼야죠. 그것이 또 창작의 기회를 새롭게 제공하고 선순환을 이루게 해야 합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창기 서울문화재단 대표. 2023.05.19 leehs@newspim.com |
이창기 대표이사는 이러한 문화예술계의 선순환 구조는 무조건 공공 지원으로만 달성할 수 없다고 봤다. 코로나 시절엔 불가피하게 단순히 예술인들의 생계비를 지원하거나 하는 정도에 그칠 수밖에 없었지만 큰 틀에서 재단 지원을 통해 경쟁력있는 예술 작품들이 많이 창작되고 그 효과로 예술에 지원한 돈은 예술소비층을 거쳐 또 다른 창제작 작품으로, 예술에서 순환되게끔 하려는 것이 재단의 사업 목표다.
"첫 번째로 경쟁력있는 창제작 작품들이 많이 나와야 하고, 많이 만드는 것이 중요해요. 이후엔 많이 향유케하고 꾸준히 새로운 충성 관객들을 소비하게 할 것인가 그 부가가치가 또 공연계 예술계에 돌 수 있도록 다른 창제작 선순환 구도를 이끌어내는 게 서울문화재단 대표로서 가장 중요시하는 점이죠. 간혹 코로나 때는 불가피하게 단순 지원해야 하는 상황이기도 했어요. 모든 지원은 시민들의 세금이고 소중한 예산이에요. 물론 예술생계, 경쟁력을 위해서도 쓰이지만 거기서 머물 것이 아니라 그 좋은 작품들이 널리 향유되고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는, 경쟁력을 가져나가길 바라죠."
서울문화재단은 오는 2024년 20주년을 앞두고 그간을 돌아보고 성찰, 반성하는 동시에 새로운 20주년을 준비하고 있다. 이창기 대표는 임기 마지막해인 내년을 그동안 헌신해온 조직경영, 조직문화 발전과 대외적 재단의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이어 시민들과 직원들에게 한층 더 친근하고 필요성있는 예술지원 브랜딩의 터닝 포인트로 삼을 생각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서울시정, 문화정책 목표와도 다양한 사업을 연계해 발 맞춰 나가는 것은 물론이다.
"내년 10월 말에 퇴임을 앞두고 있는데 서울문화재단 20주년이에요. 미래 준비 TF팀도 구성하고 성찰과 반성을 통해 향후 20년을 위한 중간 계획을 수립하고 있어요. 이 시기를 터닝포인트로 삼아서 어떻게 재단 위상을 높이고 직원들도 자긍심을 가지고 예술계에서 일해나갈 수 있을지 함께 고민 중입니다. 재단은 서울시정, 문화정책과 더불어 콘텐츠들을 수립하고 실행해왔어요. 예술지원체계 개편은 서울시의 공정, 균형·규모예산의 적정성이란 목표와 맞추어 나가고 있고요. 장애인예술지원센터 이전하고 지원 규모를 늘리는 것은 약자와의 동행, 각 창제작 센터 지원도 엄마아빠프로젝트, 한강 그레이트 선셋 같은 정책과도 맞닿아있죠. 청년문화패스, 통합문화이용권들이 서울시 정책과 연계돼서 진행되는 사업들이고요. 시에서도 우리의 방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해주고 있고 든든하게 재단의 역할을 해나가겠습니다."
서울문화재단 이창기 대표이사는 세종문화회관 경영본부장, 강동아트센터 초대 관장, 마포문화재단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으며 (사)한국문화경제학회 부회장, 한국광역문화재단연합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재직 시절 '천원의 행복'을 기획해 주목받았으며 지역예술재단 대표를 수 차례 역임하는 등 공연기획 예술경영전문가로 손꼽힌다.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