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신세계' '마녀' 등으로 액션 누아르의 마스터로 불리는 박훈정 감독의 신작 '귀공자'가 김선호, 강태주, 김강우, 고아라와 함께 완전히 새로운 추격 액션 누아르 영화를 선보인다.
22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귀공자'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박훈정 감독과 배우 김선호, 강태주, 김강우, 고아라가 참석해 영화 안팎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영화는 필리핀 사설 경기장에서 복싱 선수로 돈을 버는 마르코(강태주)를 둘러싼 의문의 다중 추격전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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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훈정 신작·김선호 복귀작·강태주 데뷔작…미스터리한 추격전 준비
이날 김선호는 앞서 사생활 논란으로 물의를 빚었던 것과 관련해 "개인적인 일로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그는 "많은 분들이 찾아와주셔서 감사하고 인터뷰 때 추후 인사드리도록 하겠다. 많은 분들의 노고 끝에 만들어진 귀공자가 첫 선을 보이는 자리 다들 노력해주셨고 저도 최선을 다해 촬영했다"고 영화에 개인적인 일로 누를 끼치고 싶지 않은 마음을 밝혔다.
박훈정 감독은 "이 영화의 출발은 어두운 이야기였다. 촬영을 하다보니 조금 밝아졌다.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달리고 달리는 추격 장면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촬영하면서 심경의 변화가 있었다. 저는 스스로 어두운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찍다보니 나도 밝은 사람이었구나 느끼게 됐다"고 말하며 웃음을 줬다. 김강우는 "아마 저희가 못해서 그렇게 된 것 같다"고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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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호는 타이틀롤인 '귀공자'를 맡아 마르코의 주변을 초토화시키고 그를 맹렬하게 쫓는다. 그는 "제 역할은 맑은 눈의 광인 정도로 설명이 가능. 갑자기 나타나서 계속 귀공자가 쫓아다니면서 친구라고 하고 주변을 초토화시키기 시작하고 맑은 눈으로 웃으면서 망친다. 이상한데? 광인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김강우는 최악의 악인 한이사 역을 맡아 또 다른 방향에서 마르코를 쫓는다. 그는 "저는 단순한 시나리오를 좋아한다. 감독님이 어떤 영화라고 말씀드리기 애매하다고 하는 게 저도 애매하다. 단순히 어떤 목적에 의해 쫓고 쫓기는 이야기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목적이 단순하니까 이 호흡이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감이 가니까 재밌었다. 이런 영화는 오랜만에 본다. 캐릭터들이 개성이 강하고 목적이 분명해서 캐릭터별로 봐도 재밌으실 것"이라고 말했다.
박훈정 감독은 "기존 영화와 조금 다르게 빠른 템포감을 느끼실 수 있다. 약간은 찍으면서 다크함을 많이 덜어내려고 했다. 그 전의 영화들보다는 조금 덜 피로한 영화가 아닐까 한다"고 '마녀' 시리즈를 비롯한 전작들과 차이를 밝혔다.
강태주는 마르코 역으로 첫 스크린 데뷔작인 '귀공자'를 선보이며 "정말 떨리고 영광스러운 순간들이었다"면서 복싱과 추격 액션을 계속해서 찍었던 후일담을 전했다. 그는 "마르코는 필리핀에서 돈을 벌기 위해 사설 경기장을 전전하며 복싱경기를 한다. 액션이 마르코는 복싱을 베이스로 한 무술이 많아서 그런 부분을 준비했고 러닝 장면도 기초 체력을 많이 올려놓은 덕분에 잘 표현할 수 있었다. 기초대사량이 많이 올라갔다"고 말하며 웃었다.
고아라는 가장 미스터리한 인물 윤주 역을 맡아 마르코 주변을 맴돈다. 그는 "필리핀에서 마르코를 우연히 만나고 굉장히 미스터리한 인물이어서 말을 아끼겠다"면서도 "감독님 작품 참여한다고 했을 때부터 어떤 역이든 너무 설레고 이번 작품은 전에 했던 작품과 톤이 굉장히 달라서 현장에서도 말씀과 디렉팅에 귀기울이고 이야기 많이 들으려고 했고 작업하면서도 흥미롭고 즐겁게 촬영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훈정 감독은 "이 영화는 거의 배우들에게 묻어서 간다고 보시면 된다. 배우들이 구현해낸 캐릭터들 보면서 재밌었고 재밌으실 것"이라고 배우들에 대한 믿음과 작품의 관전 포인트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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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호를 고집한 이유?…박훈정 감독 "고민 없지 않았지만, 제간 대안이 없었다"
박훈정 감독의 시나리오 가제는 '슬픈 열대'에서 '귀공자'로 바뀌었다. 그는 "찍다보니 밝아졌다"고 영화의 톤이 변경됐음을 얘기하기도 했다. 관련 질문이 나오자 "처음엔 무겁고 슬픈 영화였는데 찍다보니 안슬퍼서 '슬픈 열대'로 갈 수가 없었다. 원래 캐릭터상의 비중들은 시나리오 속의 비중과 현재 영화 속의 분량이 같다. 네 명이 각각의 지분을 책임져주고 있다"고 귀공자 역의 김선호와 네 배우의 캐릭터에 애정을 드러냈다.
김선호는 이번 영화가 사생활 논란 이후 복귀작이기도 하지만, 스크린 데뷔작이기도 하다. 그는 "설레기도 하고 떨리기도 한다"면서도 "함께하는 내내 영화라는 작업에 배우로서 참여하는 기쁨과 영광이 컸고 내내 행복했다. 역할이 어울리는지에 대해서는 감독님께서 말씀해주실 것"이라며 마이크를 넘겼다.
박훈정 감독은 "저는 맑은 눈의 광인이나 귀공자 역에 김선호가 왜 의외라고 생각하시는지는 잘 모르겠다. 귀공자라는 캐릭터를 쓸 때도 냉정하고 잔인하면서도 엉뚱하고 본인만의 유머를 갖고 있는 여러 가지의 매력적인 인물로 생각하게 됐다. 여러 얼굴을 갖고 있는 캐릭터라 김선호 씨 얼굴에서 귀공자와 어울리는 얼굴들을 찾을 수 있었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박훈정 감독에겐 김선호의 사생활 논란과 관련해 굳이 캐스팅을 고집한 이유에 관해서도 질문이 나왔다. 박 감독은 "고민을 안했다고 하면 거짓말인데 제게는 대안이 없었다. 지금은 캐스팅을 잘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선호는 그간 로맨틱하거나 건실한 이미지의 배역을 맡아온 이후 '귀공자'로 연기변신을 하게 됐다. 그는 "기대 반 걱정 반 있지만 작업하면서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배우로서 해낼 수 있다는 기쁨은 이루 말로 할 수 없었다"고 이번 작품의 의미를 말했다.
끝으로 박훈정 감독이 고른 신예 강태주는 1980:1의 경쟁률을 뚫고 데뷔하며 "모든 신들이 제겐 배움과 영광이었다. 많은 선배님들과 촬영하면서 다양한 걸 배우고 모두가 이끌어주셔서 무사히 촬영 마칠 수 있었다. 모든 선배님들께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또 한번 각오를 다졌다.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