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미국의 주택 건설업자들이 체감하는 부동산 경기가 근 1년 만에 최고로 나아졌다. 은행권 혼란에도 불구하고 고금리로 주택 시장의 공급 부족이 이어지며 신규 주택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현지시간)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에 따르면 52월 주택시장심리지수는 50으로 전월 45보다 상승했다.
매물로 나온 미국 주택 [사진=블룸버그] |
이로써 이 지수는 5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50'선도 돌파했다. 해당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주택 건설 경기 호황과 악화를 구분한다.
NAHB는 기존에 주택 담보 대출을 받았던 이들이 이사를 가면 받아야 하는 새 모기지 금리가 너무 높아 매도를 꺼리고 있으며, 이로 인해 기존 주택 공급이 줄고 신규 건설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모기지 분석회사인 블랙나이트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모기지(주택담보대출)의 3분의 2는 4% 이하의 이자율을 적용받고 있고, 모기지의 73%는 30년 고정금리 상품이었다. 뱅크레이트닷컴(Bankrate.com)에 따르면 이날 기준 30년 만기 고정 금리 모기지 평균 이자율은 6.93%에 육박한다.
기존에 모기지 대출을 받은 주택 소유주들이 이사를 가려면 1.5배 가까이 높아진 금리에 신규 대출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러다보니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전에 저리에 모기지를 받은 사람들이 주택 갈아타기를 주저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리스팅 사이트 리얼터닷컴(Realtor.com)에 따르면 봄 이사 철인 4월 시장에 나온 신규 주택 매물은 전년 동월 대비 22% 가까이 감소했다.
NAHB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로버트 디츠는 "3월에 매물로 나온 주택의 33%는 다양한 건설 단계에 있는 새 주택이었다"면서 "지난 2000~2019년까지 이 비율이 평균 12.7%에 머물렀던 것에 훨씬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기존 주택 재고가 제한적인 탓에 향후 몇 개 분기 동안에도 신축 주택은 잠재적 구매자들이 찾는 주택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별로는 3개월 이동 평균을 기준으로 북동부 지역의 주택시장심리지수는 45로 변동이 없었다. 중서부 지역의 심리는 2포인트 상승한 39를 기록했으며, 남부 지역은 3포인트 상승한 52, 서부 지역은 3포인트 상승한 41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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