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판본에 '동여도' 지리정보 추가된 '대동여지도'
조선시대 교통로·군사시설 등 지리정보 담아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지난 3월 일본에서 국내로 환수한 '대동여지도'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16일부터 전시된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김인규)은 16일부터 6월18일까지 2층 기획전시실에서 '다시 마주한 우리 땅, 돌아온 대동여지도'가 펼쳐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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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대동여지도 [사진=문화재청] 2023.05.16 89hklee@newspim.com |
'대동여지도'는 조선의 지리학자이자 지도제작자인 김정호(1804 추정~1866 추정)가 목판에 새겨 만든 전국지도로 1861년에 처음 제작·간행하고 일부 내용을 수정해 1864년에 다시 만들었다. 조선 국토 전체를 남북으로 22단으로 구분해 각 첩에 담고, 각 첩은 동서 방향으로 부채처럼 접을 수 있게 했다. 22첩 전부를 펴서 위아래로 이어 붙이면 가로 약 3.3m, 세로 약 6.7m에 이르는 전국지도가 된다.
'대동여지도'는 현재 국내외에 약 38건이 확인되고 있는데 이번에 전시하는 '대동여지도'는 1864년 제작된 목판본 위에 '동여도'에 있는 지리정보를 추가해 만든 최초의 사례다. '동여도'는 김정호가 만든 3종의 전국지도 중 하나로, '대동여지도'보다 많은 약 1만8000여개의 지명과 조선시대 교통로, 군사시설 등의 지리정보를 담고 있다. 목판으로 만들어 다수의 지명과 지리정보를 생략할 수밖에 없었던 '대동여지도'의 한계를 '동여도'의 내용을 일부 첨가해 보완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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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이 3월30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을 통해 일본에서 환수한 '대동여지도'를 공개했다. 이번에 환수된 '대동여지도'는 국내에서 최초 확인된 '동여도'의 주기 내용이 필사된 '대동여지도' 판본이다. [사진=뉴스핌DB] |
이번 전시에서는 '대동여지도'의 전체 모습을 가까이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23첩(지도 22첩, 목록 1첩) 전체를 펼쳐 전시하며 관람객이 직접 지도의 내용을 확인해 볼 수 있도록 영상도 마련했다. 또한, 전시장 바닥에는 확대된 크기의 '대동여지도' 인쇄물을 설치해 조선시대 우리 땅을 직접 발로 디뎌보는 경험을 제공한다.
박물관에 오지 않더라도 누구나 국립고궁박물관 홈페이지를 통해 '대동여지도' 사진을 내려받을 수 있다.
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