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뉴스핌] 남경문 기자 = 어린이 영어교재 중국산 위조품을 국내 불법 유통시킨 밀수업자가 세관에 붙잡혔다.
마산세관은 A(31)씨를 관세법 및 상표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11일 밝혔다.
A씨는 영국 명문대학 출판품에서 만든 유·초등 영어 서적의 짝퉁인 중국산 'O사 어린이 영어교재' 205만권(167억원 상당)을 밀수입해 국내 불법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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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세관이 압수한 중국산 짝퉁 어린이 영어교재 205만권[사진=마산세관] 2023.05.11 |
수사 결과, A씨는 중국산 위조 영어교재를 홍콩에서 정식으로 출간한 교재인 것처럼 국내 구매자를 속여서 교재 1세트(360여권)를 실제 정품가격(267만원)보다 약 90% 저렴한 30만원~37만원에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세관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비공개 카페 등을 개설해 제품을 홍보하고 구매자를 모집한 후, 위조 교재를 구매자들의 명의 및 주소지로 목록통관하는 등 구매자에게 직접 배송하는 수법으로 은밀히 판매했다.
목록통관이란 US150$(미국발 US200$) 이하의 자가사용물품을 국내 반입하는 경우 정식 수입신고 없이 관세 등을 면세 통관하는 제도를 말한다.
정품과 위조품을 비교한 결과, 위조품의 뒷면 표지에는 정품에는 없는 '3-19'와 같은 숫자 표기가 있었으며, 세트를 구성하는 각각의 책마다 다른 폰트(글꼴)가 사용되었고 정품의 좌측 상단에 마이크 그림이 없는 점 등 정품과는 차이가 있다.
오상훈 마산세관장은 "지식재산권 침해 및 국민 생활안전을 위협하는 물품이 불법 수입·유통되지 않도록 단속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생활안전 위해물품 등이 불법적으로 수입, 보관, 판매되는 사실을 발견하면 관세청 밀수신고센터로 제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news234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