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프 정체성 세븐-슬롯 그릴 지키면서 내부 고급화
빗길 운전에도 안정감, 스포츠 모드에 들소 같은 속도
넉넉한 공간과 편의 사양 "가장 편한 2열 중간 좌석"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투박함과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오프로드에서 강점을 갖는 지프가 가족 여행차로 적합할까. 올 뉴 그랜드 체로키 4xe는 이같은 의문을 긍정으로 바꿔줬다.
비가 오는 5월 6~7일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잇는 연휴에 지프 올 뉴 그랜드 체로키 4xe를 운전해 경기 일산·남양주 등지로 가족 모임에 나섰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지프의 플래그십 SUV인 올 뉴 그랜드 체로키 4xe 2023.05.09 dedanhi@newspim.com |
오프로드 대표 브랜드로 투박하고 남성적인 이미지의 지프는 그랜드 체로키를 통해 세련되면서 고급스러운 이미지 변신에 나섰다. 가족들도 언덕에서도 강력한 힘을 발휘하면서도 편의 사양이 대폭 강화된 그랜드 체로키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시승을 시작하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올 뉴 그랜드 체로키 4xe의 디자인이었다. 전장 4910mm, 휠베이스 2965mm로 그랜드 체로키 L에 비해서는 작지만 21인치 휠 등으로 인해 묵직한 중량감이 느껴졌다.
세븐-슬롯 그릴에서 지프의 차라는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범퍼 밖으로 그릴을 빼 세련된 느낌이 외관에서도 보였다. 21인치 휠로 웅장한 느낌에 루프가 뒤로 갈수록 원만하게 낮아지게 배치했다. 이는 공기역학적 성능을 향상시킨다는 지프 쪽의 설명이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지프의 플래그십 SUV인 올 뉴 그랜드 체로키 4xe 2023.05.09 dedanhi@newspim.com |
탑승한 가족들의 평가 역시 세련되고 고급스럽다는 것이었다. 일반적 지프 모델이 투박하고 계기판 모습도 단색 위주였던 것에 비해 그랜드 체로키는 고급 소재의 시트에 컬러도 밝은 색상을 썼다. 우드 소재가 활용된 내부 장식도 고급스러웠다.
중앙의 10.1 터치 스크린 디스플레이로 다양한 기능을 조작할 수 있었고, 티맵 내비게이션이 탑재돼 편의성이 높았다. 다만 1시간 이상 작동하니 디스플레이에서 열이 발생해 여름철에는 다소 불편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동에는 문제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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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뉴 그랜드 체로키 4xe는 최근 시승했던 중대형 SUV 중에서도 2열에 탑승한 가족들의 만족감이 높았다. 특히 불편할 수 있는 2열 중간 좌석에서 아이를 돌보던 아내는 "최근 타 본 어떤 차보다도 뒷자리 중간 좌석이 편안하다"고 말할 정도였다.
시승을 시작하자 묵직한 주행감이 느껴졌다. 주행의 느낌은 민첩하기보다는 마초적인 남성의 느낌이었다. 이날 시승한 올 뉴 그랜드 체로키의 공차 중량은 2190kg이다.
그럼에도 오프로드에 강한 명성대로 빗길에도 그랜드 체로키는 안정감 있었고, 언덕에서도 평지를 달리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
액셀러레이터를 밟자 묵직하지만 스피드에도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주행 조건에 따라 드라이브 모드는 △락(바위) △샌드·머드(모래·진흙) △스노우(눈) △오토 △스포츠 모드로 나뉘었는데 스포츠 모드로 변환하자 차체는 묵직한 배기음을 토해내며 속도를 붙였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지프의 플래그십 SUV인 올 뉴 그랜드 체로키 4xe 2023.05.09 dedanhi@newspim.com |
올 뉴 그랜드 체로키 4xe에 탑재된 엔진은 3.6L V6가솔린 엔진으로 최고 출력 286마력, 최대 토크 35.1kg·m의 강력한 파워다. 엔진과 조화를 이루는 8단 자동변속기는 모든 속도에서 효율적인 rpm을 유지한다.
뒷자리는 173cm의 기자가 앉았을 때 무릎에서 주먹 세 개가 남을 정도로 충분했다. 트렁크 적재 공간도 넉넉해 7개월 된 아기의 디럭스 유모차와 아기용 기저귀 가방, 그 외 커다란 가방 3~4개가 편안히 들어갔다.
커다란 덩치로 주차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오버랜드 트림 이상은 360도 서라운드 뷰 카메라와 파크센스 평행/수직 주차 및 출차 보조 시스템을 갖춰 편안했다. 그 외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교차로 충돌 방지 보조 시스템, 교통 표지 인식 시스템, 운전자 졸음 감지 시스템, 동물/사람 감지 나이트 비전 카메라 시스템 등 안전에도 신경을 썼다.
어버이날을 맞은 부모님의 만족도가 높았던 것은 운전석과 보조석에 갖춘 마사지 기능이었다. 오랜 주행에 지친 부모님은 좌석에 갖춰진 마사지 기능을 신기해했다. 아내는 그랜드 체로키에 "밖에서 좀비가 출몰해도 나를 지켜줄 것 같은 든든한 차"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지프의 플래그십 SUV인 올 뉴 그랜드 체로키 4xe 2023.05.09 dedanhi@newspim.com |
하이파이 오디오 업체로 유명한 매킨토시의 사운드 시스템도 매력적이었다. 풍부한 음질과 해상력으로 음악만 듣기 위해 드라이브를 즐기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올 뉴 그랜드 체로키 4xe는 여기에 전동화를 향하는 지프의 의지를 반영한다. 브랜드 최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로 전기 모터 2개와 400V 배터리 팩을 적용해 충전 시 순수전기로만 33km를 주행할 수 있다. 지프는 하이브리드, 전기, e세이브 등 3가지 E-셀렉 모드를 선택해 상황에 가장 적합한 운행을 할 수 있게 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