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평화 협정으로 통일 프로세스를 밟고 있는 아일랜드의 사례가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어떤 인사이트를 줄 수 있을까에 대한 내용을 담은 '더블린 서신(목헌 지음)'이 출간됐다.
저자 목헌 교수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은 '더블린 서신'을 통해 글로벌 최저 법인세 정책 등으로 1인당 국내총생산(GDP) 세계 2위로 자리매김한 아일랜드의 배경과 속사정에 대해 조명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목헌교수의 더블린 서신' 표지 [사진=뉴스핌] 2023.05.08 alice09@newspim.com |
아일랜드는 일도 많고 탈도 많고 악연도 많고 불행도 많음에도 불구하고, 넘어지고 깨어지고 고꾸라지더라도 불굴의 의지와 끈질긴 생명력으로 2000 여년의 모든 어려움을 극복했다. 19세기 중반의 감자 기근 때문에 100만명이 아사하고, 100만명이 해외로 건너갔음에도 불구하고 그 때 살아남은 백성들은 나라를 재건하고 그 후손들이 해외 투자를 유치해 명목상 GDP 세계 2위의 나라, 아니 조금 더 실질적인 1인당 국민 총소득(GNI) 통계로 비교하더라도 세계 5위의 나라를 일궜다.
그리고 800년 동안 영국에게 주권을 빼앗겨 수 많은 항쟁을 하고, 불과 25년 전 까지만 해도 북아일랜드에서는 아직 서로 폭탄 테러를 자행하고 있었던 상황이었지만, 이제는 아일랜드 공화국과 북아일랜드가 모든 무기를 내려놓고 국민 투표를 통하여 성금요일 협정 (Good Friday Agreement)을 체결하고 평화와 번영을 누리고 있는 아일랜드 민족이 됐다.
불과 15년 전에 국가 부채 위기를 당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국민 모두가 개인의 유익을 버려가며 경제를 살려 다른 어떤 나라 보다 구제 금융에서 가장 먼저 졸업하여 '유럽의 실리콘 밸리' 이야기를 듣고 있는 아일랜드이다.
'감자농사' 빈국서 1인동 명목GDP 세계 2위로 올라선 1부로 시작해 ▲2부 '목헌 교수의 더블린 시선' ▲3부 '여운기 전 주아일랜드 대사님과의 인터뷰' ▲4부 '부록'으로 구성돼 있다.
여운기 전 아일랜드 대사는 아일랜드가 국민 1인당 GDP가 세계 2위를 달성한 배경으로 낮은 법인세율이 꼽히는 것에 대해 "기업들이 아일랜드에 들어오는 게 법인세율 때문만은 아니다"라며 "동유럽의 한 국가는 세율만 놓고 보면 아일랜드 보다 낮은 측면도 있지만 그 곳으로 몰리지는 않는다. 아일랜드만의 메리트가 따로 있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저자인 목헌 교수는 "글로벌 기업들은 아일랜드가 우수한 인력, 자녀 양육 조건, 교육 환경, 사회 보장 제도 등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이전한다"며 "정부의 불필요한 간섭이나 사회 부패가 적어 원활하게 기업 활동을 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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