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핌] 조은정 기자 = 광주와 전남 지역에 지난 3일부터 닷새간 최대 344㎜의 비가 내리면서 피해 농가와 가뭄 지역 주민들의 희비가 교차했다.
7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3일부터 이날 오전 10시 기준 누적 강수량은 장흥 관산 343.5㎜, 고흥 나로도 343㎜, 완도읍 230㎜, 광양 백운산 273㎜, 광주 광산 175㎜ 등을 기록했다.
이번 폭우로 인해 광주시의 주요 식수원인 동복댐의 저수율이 7일 오전 28.6%에서 35.1%% 높아졌고, 광주·전남 최대 상수원인 주암댐의 저수율도 27.5%에서 30.02%로 상승했다.

지난해 3월부터 1년 넘게 제한급수를 겪고 있는 전남 완도지역의 상수원 저수율이 크게 올라 5개 섬의 제한급수가 모두 해제된다. 지난 3일터 닷새간 완도 지역 누적 강수량은 평균 220㎜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완도지역 상수원의 평균 저수율은 63%까지 높아졌다. 노화·보길도에 물을 공급하는 부황제는 전체 용량 42만t이 가득찼다.
완도군 관계자는 7일 "이번 폭우로 가뭄이 해갈됐다"며 "지난 5일부터 밸브 개통 등 제한급수 해제 조치에 들어가 8~9일 식수를 정상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폭우로 광주전남 지역에서는 농작물·시설물 피해와 전기 중단 등 사고가 곳곳에서 발생했다.
지난 5일 오후 7시께 광주 북구 삼각동 일대 아파트 단지, 상가 건물 772가구에 2시간 20분가량 전력 공급이 끊기면서 휴일을 보내는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광주 지하철 1호선 공항역 대합실에 흙탕물이 들이차면서 지난 5일 오후 4시 42분부터 1시간 10분가량 열차가 무정차 통과했다.

강진군 군동면 삼산리 국도 23호선에서는 토사가 유출됐으며 도로가 침수되고 가로수가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순천 낙안면 평촌마을에서는 189㏊의 밀과 보리가 폭우에 잠겼다.
이날 전남도에 따르면 오전 10시 기준 이번 호우로 인한 전남지역 피해 면적은 728ha로 벼 침수 174ha, 맥류 도복 554ha로 집계됐다. 총 5억3900만 원가량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주요 피해 발생지역은 순천, 보성, 장흥, 강진 등이다.
문금주 전남도 행정부지사는 7일 보성 조성면을 방문해 최근 내린 집중호우에 따른 보리·밀류 등 '도복'(쓰러짐) 피해 현장을 살피고 신속한 복구대책 수립을 지시했다.
문 부지사는 "한 달여 후면 보리 수확 시기인데 도복 피해가 커서 안타깝다"며 "농작물 피해 조사를 신속히 완료하고 농작물 재해 보험금 및 재해복구비도 조속히 지급되도록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전남도는 열흘 안에 피해 신고를 접수하고 정밀 조사에 착수해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농업재해 대책법에 따른 복구지원 대책을 수립할 방침이다.
ej7648@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