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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4mm폭우'로 광주·전남 희비 엇갈렸다

기사입력 : 2023년05월08일 05:52

최종수정 : 2023년05월08일 05:52

저수율 상승 가뭄해소 '단비', 농작물시설물 피해 '물폭탄'

[광주=뉴스핌] 조은정 기자 = 광주와 전남 지역에 지난 3일부터 닷새간 최대 344㎜의 비가 내리면서 피해 농가와 가뭄 지역 주민들의 희비가 교차했다.

7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3일부터 이날 오전 10시 기준 누적 강수량은 장흥 관산 343.5㎜, 고흥 나로도 343㎜, 완도읍 230㎜, 광양 백운산 273㎜, 광주 광산 175㎜ 등을 기록했다.

이번 폭우로 인해 광주시의 주요 식수원인 동복댐의 저수율이 7일 오전 28.6%에서 35.1%% 높아졌고, 광주·전남 최대 상수원인 주암댐의 저수율도 27.5%에서 30.02%로 상승했다.

5일 내린 강우로 물이 가득찬 완도군 보길도의 식수원인 부황제 모습 [사진=독자제공] 2023.05.07 ej7648@newspim.com

지난해 3월부터 1년 넘게 제한급수를 겪고 있는 전남 완도지역의 상수원 저수율이 크게 올라 5개 섬의 제한급수가 모두 해제된다. 지난 3일터 닷새간 완도 지역 누적 강수량은 평균 220㎜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완도지역 상수원의 평균 저수율은 63%까지 높아졌다. 노화·보길도에 물을 공급하는 부황제는 전체 용량 42만t이 가득찼다.

완도군 관계자는 7일 "이번 폭우로 가뭄이 해갈됐다"며 "지난 5일부터 밸브 개통 등 제한급수 해제 조치에 들어가 8~9일 식수를 정상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폭우로 광주전남 지역에서는 농작물·시설물 피해와 전기 중단 등 사고가 곳곳에서 발생했다.

지난 5일 오후 7시께 광주 북구 삼각동 일대 아파트 단지, 상가 건물 772가구에 2시간 20분가량 전력 공급이 끊기면서 휴일을 보내는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광주 지하철 1호선 공항역 대합실에 흙탕물이 들이차면서 지난 5일 오후 4시 42분부터 1시간 10분가량 열차가 무정차 통과했다.

문금주 전남도 행정부지사는 7일 보성 조성면 보리·밀류 등 도복 피해 현장 방문 [사진=전남도] 2023.05.07 ej7648@newspim.com

강진군 군동면 삼산리 국도 23호선에서는 토사가 유출됐으며 도로가 침수되고 가로수가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순천 낙안면 평촌마을에서는 189㏊의 밀과 보리가 폭우에 잠겼다.

이날 전남도에 따르면 오전 10시 기준 이번 호우로 인한 전남지역 피해 면적은 728ha로 벼 침수 174ha, 맥류 도복 554ha로 집계됐다. 총 5억3900만 원가량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주요 피해 발생지역은 순천, 보성, 장흥, 강진 등이다.

문금주 전남도 행정부지사는 7일 보성 조성면을 방문해 최근 내린 집중호우에 따른 보리·밀류 등 '도복'(쓰러짐) 피해 현장을 살피고 신속한 복구대책 수립을 지시했다.

문 부지사는 "한 달여 후면 보리 수확 시기인데 도복 피해가 커서 안타깝다"며 "농작물 피해 조사를 신속히 완료하고 농작물 재해 보험금 및 재해복구비도 조속히 지급되도록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전남도는 열흘 안에 피해 신고를 접수하고 정밀 조사에 착수해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농업재해 대책법에 따른 복구지원 대책을 수립할 방침이다.

ej764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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