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의 잔여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대장동 개발의 민간업체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6호의 실소유주로 의심받는 조우형 씨에 대한 신병확보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1일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배임),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조씨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2020.01.09 mironj19@newspim.com |
조씨는 2015년 3~4월 대장동 사업주주인 천화동인6호의 소유자로서 서판교터널 개설 정보 등 공무상 비밀을 이용해 초기 사업자금을 조달하는 등 지난 1월까지 민간업자들과 함께 총 7886억 원 상당의 개발 이익을 취득하고, 성남도시개발공사에 4895억 원 상당의 손해를 가한 혐의를 받는다.
또 그는 천화동인 6호의 서류상 소유주인 조현성 변호사를 통해 천화동인6호를 소유하면서, 2019년 3월~2021년 3월 천화동인6호 계좌로 배당 이익 283억원 상당을 수수하는 등 범죄수익의 취득 및 처분에 관한 사실을 가장해 이를 은닉한 혐의도 있다.
조씨는 2009년 대장금융프로젝트금융투자(대장PFV)가 부산저축은행에서 1155억원의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을 받도록 불법 알선했다. 조씨는 이때 검찰 조사를 받고 무혐의 처분을 받았는데, 당시 그의 변호를 맡은 인물이 박영수 전 특별검사였고 그를 소개한 인물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다.
아울러 조씨는 대장동 사업을 진행한 특수목적법인(SPC) '성남의뜰'에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그는 대장동 민간업자들이 2015년 사업 투자자를 찾는 과정에서 '킨앤파트너스'를 연결해 줬고, 킨앤파트너스는 같은 해 5월 291억원, 2017년 2월 201억원 등을 투자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6일 조씨와 조 변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한 바 있다. 당시 검찰 관계자는 "그동안 대장동 불법 자금 수익자들에 대한 수사를 진행해 왔고, 구체적인 혐의가 어느 정도 확인돼 관련 증거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조씨가 대장동 일당의 자금 조달을 도와준 '브로커'를 넘어 공범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조씨의 이름은 '정영학 녹취록'에서도 여러 차례 언급된다. 2020년 4월 녹취록에는 정영학 회계사가 "여태까지 우형이 들어와 있는 건 아무도 몰랐다"고 말하자, 김씨는 "우형이 이름은 없어. 현성이 이름으로 있지"라고 답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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