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정보⋅기상 3부처 입장 발표
전문가 "북 위성발사 시간 걸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은 27일 "우주산업 건설이야말로 국가발전과 인민생활 향상을 위한 필수불가결의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국토환경보호성과 정보산업성⋅기상수문국 간부들은 전날 중앙통신 기자와 만나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8일 딸 김주애와 국가우주개발국을 방문해 정찰위성 부품 등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3.04.21 |
북한 노동당이나 내각이 동시에 관영 매체에 등장해 정책 관련 입장을 밝히는 건 이례적인 일로, 김정은이 국무위원장이 공언한 정찰위성 발사를 위한 명분쌓기로 분석된다.
전철수 국토환경보호성 부상(차관)을 비롯한 간부들은 김정은이 지난 18일 국가우주개발국을 방문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기상관측위성, 지구관측위성, 통신위성 보유를 국가 우주개발의 선점고지로 정해주었다"고 강조했다.
전 부상은 "우주산업 건설은 우리 나라를 세계적인 경제력과 과학⋅기술력을 갖춘 강국의 지위에 올려 세우기 위한 지름길 개척에서 핵심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또 장영길 정보산업성 부상은 "독자적인 우주개발에 박차를 가하여 경제발전을 힘있게 주도할 수 있는 당당한 우주산업을 건설하려는 당 중앙의 구상은 정보통신 부문에 새로운 발전 전망을 열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회주의 강국건설의 요구에 맞게 나라의 통신체계를 더욱 현대화하기 위한 사업이 힘있게 추진되고 있는 오늘 위성통신 분야의 급속한 발전을 예고해주는 우주개발, 위성개발 성과들은 정보통신 사업에서 일대 변혁과 전진을 안아오는 강한 추동력으로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성민 기상수문국 부국장 겸 중앙기상예보대 대장은 "각이한 용도의 실용위성 개발사업을 가속화할 데 대한 당과 국가의 조치는 기상수문 사업에도 활력을 부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한미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3.04.27 |
앞서 김정은은 국가우주개발국 방문에서 "4월 현재 제작⋅완성된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계획된 시일 안에 발사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북한의 위성개발 수준 등으로 볼 때 아직 기술개발이 더 필요한데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와 유사한 형태의 도발이란 점에서 유엔 안보리결의에 위배된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는 "고각궤적 보다 정상궤적의 재진입체에서는 열이 가해지는 시간이 60% 정도 길어지고 이로 인해 탄두에 도달하는 열량이 훨씬 증가할 수 있다"며 "북한의 경우 아직 재진입체 회수 등의 절차를 통한 기술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정상궤적 발사 주장은 당분간 말폭탄 위협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진단했다.
yj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