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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트로닉 가든'이래 쉼없이 달려온 심영철,'듀얼 리얼리티'탐구하다

기사입력 : 2023년04월28일 22:00

최종수정 : 2023년04월28일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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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미술가 심영철,인사동 선화랑서 '댄싱가든'전
꽃비·흙·물·하늘 테마의 입체적 테크놀로지 아트
관객 참여해 완성되는 인터랙티브 아트 선보여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지난 1993년 대전엑스포 때 '일렉트로닉 가든'이란 미디어 설치작품으로 큰 주목을 끌었던 작가 심영철. 이후 설치미술과 미디어아트 부문을 쉼없이 달려온 그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선화랑(대표 원혜경) 초대로 52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선화랑 제 1전시실에 설치된 심영철의 '꽃비 정원'. 2023.가변설치. 스테인리스 스틸, 거울, 자개, 빔 프로젝터, 컴퓨터, 인터랙티브 그래픽, AR. 벚꽃 형상의 대형조형물 주위로 자개로 제작한 벚꽃과 특수 영상, 사운드, 향기까지 어우러져 환상적인 꽃의 향연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공간설치 작품이다. 2023.04.27 art29@newspim.com

작가 데뷔 40년, 설치미술가로 활동한지 30여 년을 헤아리는 심영철은 이번 전시 또한 다루기 까다롭고 힘든 스테인리스 스틸이라든가 유리, 물 등의 소재를 첨단 테크놀로지 기법과 어우러지게 한 대형 설치작업을 구현했다.   

1층부터 4층까지 선화랑 전관에 심영철은 그간 몰두해온 40년 예술세계를 함축적으로 담아냈다. 자연과 환경, 빛과 어둠, 인간과 신, 삶과 죽음 등의 주제를 끈질기게 천착해온 작가는 이번에 그간의 작업의 완결판이라 할 중간회고전을 모두 넉점의 대형 정원(가든) 작품으로 풀어냈다. 즉 '하나의 층에, 하나의 테마로, 하나의 대규모 설치미술'을 선보이며 공간을 연출했다. 이같은 도전이 가능한 것은 국내를 대표하는 설치미술가로서 오랫동안 누구도 가지않은 길을 개척하며 스스로를 담금질해왔기 때문이다. 미답지를 향해 진격하고, 최신 기술을 작업에 녹여내며 조형적으로 활용함에 있어 조금도 망설이지 않는 뚝심은 그를 국내 설치미술가 중 가장 앞자리에 서게 만든 동력이다.

[서울 뉴스핌] 제 1전시실 입구를 작가 심영철(사진)은 어머니 자궁 속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토굴 형상으로 특별 제작했다. 입구를 건너면 조개로 만든 벚꽃 송이들과 꽃잎 형상 대형 조형물로 꾸며진 환상적인 '꽃비 정원'이 펼쳐진다. [사진=이영란 기자] 2023.04.27 art29@newspim.com

작가는 지난 2002년 '환경을 위한 모뉴멘탈 가든'을 작업의 분기점으로 삼는다. 이 작업은 많은 메타포를 지니고 있는 데다, 일평생 탐구해온 '신이 창조한 자연'과 그 환경 속 인간 존재를 파고든 대표적 작품이기 때문이다.

이미 20년 전에 심영철은 마치 오늘 지구촌을 뒤덮다시피 한 여러 재앙들을 작품을 통해 예고했다. 지구환경 문제와 인간의 탐욕 등을 갈파하며, 진중한 메시지가 담긴 작업을 선보였던 것이다. 최근 전지구적 재앙으로 불리며 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목숨을 앗아간 코로나19 팬데믹을 비롯해 대지진, 홍수, 화재가 줄을 잇는 상황에서 작가는 '환경과의 공생'과 '인류의 미래'에 대해 끝없이 화두를 던져왔다.

[서울 뉴스핌] 심영철 '꽃비 정원', 2023.가변설치. 스테인리스 스틸, 거울, 자개, 빔 프로젝터, 컴퓨터, 인터랙티브 그래픽, AR 등 [이미지제공=심영철,선화랑] 2023.04.28 art29@newspim.com

이렇듯 자연과 인간, 성(聖)과 속, 이성과 욕망, 영원과 찰나 등의 문제를 탐구해온 작가는 이후 시크릿 가든-매트릭스 가든-블리스플 가든으로 이어진 일련의 '가든'(정원) 연작을 선보였다. 그리고 이번에는 '댄싱 가든(춤추는 정원)'이라는 타이틀로 4개의 소주제를 각각의 전시장에 장대하면서도 밀도있게 펼쳐놓았다.

심영철의 모든 '가든' 연작에는 '꽃'이 반드시 등장한다. 그에게 '꽃'은 미적, 조형적 대상이다. 동시에 조물주가 인간에게 허락한 아름다운 자연과 생명성을 가리키는 표상이다. 그저 예쁘고 아름다운 대상이 아니라 생명을 은유하는 이데아인 것. 이번 작품전에서 그는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되면 어김없이 찬란하게 피어오르는 '벚꽃' 을 주요 테마로 대규모 신작을 제작했다. 특히 올해는 벚꽃이 어느 때보다 일찍 만개해, 길고도 답답했던 팬데믹을 겪은 우리에게 더없이 짜릿하게 다가왔다.

그러나 작가는 말한다.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고 화려하게 핀 벚꽃이 너무도 순식간에 그 탐스런 꽃잎을 떨구듯 우리는 모든 아름다운 것들에 두가지의 진실, 즉 '듀얼 리얼리티(Dual Reality)'를 성찰해야 한다고. 환희에 깃든 슬픔, 희망의 이면에 숨은 소멸을 헤아려야 한다는 것이다. 바로 이같은 메시지를 심영철은 4개층에 스펙타클하게 구현했다.

전시작들은 6,7년 전부터 구상한 것이지만 모두 이번 개인전을 위해 새롭게 제작한 공간 설치작업이다. 넉점 의 작품은 한결같이 멀티 채널의 다차원적 조형작업이자, 관객과의 참여로 완성되는 인터랙티브 아트인 것이 공통점이다. "언제나 나의 작품은 관객이 내 작품 속으로 들어오고, 터치하고, 참여함으로써 완성된다"는 그간의 신념이 이번에도 똑같이 작용했다. 

심영철은 여러 장르의 멀티미디어를 한 편의 교향곡처럼 유기적으로 직조해낸다. 그 교향곡은 아름답고 처연한 동시에 관객에게 치유와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 '꽃비 정원'(Flower-Rain Garden)이라 명명된 제 1전시실이 바로 그렇다. 토굴의 초입같은 길고 좁은 출입구를 건너면, 벚꽃이 흩날리는 영상이 전시장에 전방위로 투사되는 거대한 인터랙티브한 공간이 눈에 들어온다.

[서울 뉴스핌] 제 2전시실 '흙의 정원'에 설치된 고려청자 형상의 대형 조각 '빛의 도자기'. 청자 또한 흙으로 빚어 구운 것이어서 흙의 정원에 자리했다. 고인돌과 흙, 식물이 청자를 받치고 있고, 금속으로 제작한 청자의 구멍(벚꽃 형상으로 타공)으로 오색의 빛이 시시각각 뿜어져 나온다. 2023.04.27 art29@newspim.com

천장에는 우윳빛 자개를 일일이 이어붙여 만든 벚꽃들이 무수히 매달려 있고, 전시장 중앙에는 벚꽃 형상의 거대한 거울 방이 자리잡고 있다. 형상과 빛, 그림자와 사운드가 무한대로 이어지는 '인피니티 공간'이다. 2.5m 높이의 벚꽃 형상의 거울 방에 들어서면 흐드러지게 핀 자개 벚꽃과 꽃비 영상, 그리고 사운드와 향기가 점증하듯 고조되며 관객을 무한의 세계로 이끈다.

꿈인지 생시인지, 판타지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는 공간에서 우리는 손으로 붙잡을 수 없는 시간과 생명, 환희와 슬픔을 동시에 감지하게 된다. 꽃은 순식간에 사그라들지만 심영철이 만든 꽃비 정원에서는 영원한 생명처럼 끝없이 움직이고 교차하며 회전한다. 에덴동산이란 결코 실낙원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이 곳에 구현된 '영원한 낙원'이라는 속삭임이 들리는 듯하다. 예술이 때때로 인간을 '구원의 순간'으로 이끌 수 있을까 질문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서울 뉴스핌] 심영철 '흙의 정원'. 2023. 가변설치. 가로 10m가 넘는 부조 회화 '그림자 산수'와 청자 형태의 조형물 '빛의 도자기'가 제 2전시실에 함께 어우러졌다. [이미지 제공=심영철, 선화랑] 2023.04.27 art29@newspim.com

제 2 전시실은 차분한 '흙의 정원(Soil Garden)'이다. 흙은 곧 '자연'을 상징한다. 모든 생명이 흙으로부터 나오고, 흙으로 돌아가듯 작가는 흙으로부터 발원한 공간을 자연이 자리한 공간, 역사적 전통이 자리한 공간으로 재해석했다. 야구공 또는 탁구공 크기만한 스테인리스 스틸볼 수천 여개를 가로 10m, 높이 2m의 대형 캔버스에 끝없이 이어붙이며 심영철은 한국의 산하를 장엄하게 표현했다. 스틸볼의 그림자들이 한국의 산천을 더욱 드라마틱하게 보여주는 '그림자 산수(Shadow Sansu)' 작품이다.

전시장 한 켠에는 벚꽃이 새겨진 고려청자 형상의 조형물이 우뚝 서있다. 심영철은 스테인리스 스틸 몸체에 작은 구멍을 꽃형상으로 뚫어 청자 내부에서 신비로운 빛이 꽃송이처럼 퍼져나가도록 했다. '빛의 도자기(Ceramics of Light)'라는 타이틀의 이 대형 조각은 고인돌 위에 당당히 세워졌는데, 흙이 불을 만나 '시간의 흔적'을 아로새긴 청자를 통해 전시장은 역사의 공간이 됐다. 

[서울 뉴스핌] 심영철 '물의 정원'. 2023. 가변설치. 스테인리스 스틸, 우레탄 도금, 물 등.2023.04.27 art29@newspim.com

제 3 전시실은 찰랑거리는 물이 전시장 바닥을 채운 '물의 정원(Water Garden)'이다. 그 물 위에 화려한 연꽃이 꽃술을 드리운채 자리했다. 여기서 물은 모든 것을 살리는 신성한 생명수를 은유한다. 물이 채워진 커다란 검은 수조 안에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된 3개의 꽃은 너무나 크고 강렬하다. 꽃의 몸체를 빠져나온 여러 색상의 빛들이 전시장 전체를 오묘하게 물들이며 환상적인 공간을 만들고 있다. 꽃들 주변에는 고온에서 입으로 블어 만든 커다란 유리 물방울이 대롱대롱 매달려 잠시 후 곧 수조로 떨어질 듯 긴장감을 선사한다. 어디선가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며 조용한 명상의 공간에 살짝 파문이 인다.

[서울 뉴스핌] 심영철 '물의 정원'. 2023. 거울,유리. 60x49cm(each) [이미지제공=심영철,선화랑] 2023.04.27 art29@newspim.com

제 4전시실은 이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하늘 정원(Sky Garden)'이다. 원형의 스테인리스 스틸 판들로 만들어진 한 쌍의의 연인이 가느다란 와이어에 몸을 의지한 채 뜨겁게 입을 맞추고 있다. 연인들 주위로 몸체에서 떨어져나온 원형판이 공중에 흩뿌려져 있다. 흙을 빚어 만들었다는 최초의 인류 아담과 이브일까? 아니면 1년마다 오작교에서 만나는 견우와 직녀일까? 성서, 또는 설화 속 인간의 사랑은 환희와 비애가 동전의 양면처럼 공존한다. 작가는 '하늘 정원'을 통해 낙원을 떠났던 인간이 하나님과 화해하며, 진정한 사랑에 닿기를 갈구하고 있다.

[서울 뉴스핌] 서로를 뜨겁게 끌어안은 남녀 형상의 인물이 공중에 매달린 제 4전시실의 설치작품 '하늘 정원'. 우레탄 도금을 한 동그란 스테인리스틸 판을 끝없이 이어붙여 인물형상을 만든 뒤, 내부에 심장에 해당되는 둥근 조명을 설치해 빛을 발하게 했다. [이미지 제공=심영철, 선화랑] 2023.04.27 art29@newspim.com

모두 4개층에 펼쳐 구현된 심영철의 설치작품은 자연요소, 인공요소, 테크놀로지가 다층적으로 혼용되며 시적 서사적 메시지를 전한다. 자연과 인공, 물질과 데이터,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가뿐히 넘나들고, 교차하는 그의 작품은 방법론적, 개념적으로 독보적이다. 이같은 입체적인 멀티 미디어아트를 구현하기 위해 그동안 작가는 KAIST, KIST는 물론 수많은 과학실험실을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었고, 각종 테크놀로지를 작품에 녹여내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심영철은 "현대사회가 가속화될수록 인간은 점점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며 살아간다. 내 작업 또한 자연을 전시실에 구현하는 것이 목표이면서도 최첨단 기술을 원용하며 실험을 거듭했다. 컴퓨터와 마우스 클릭만으로 현실과 가상 사이에서 무엇이 진실인지 판가름하기 어려운 세상이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망각해선 안되는 가장 근원적인 것들은 무엇이며,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구원은 가능한 것인지 함께 묻고 싶었다"고 했다.

미술평론가 김성호는 심영철의 작품세계를 프랑스의 철학자 미셀 푸코가 언급했던 '헤테로토피아(hétérotopies)' 개념에 대입해 분석했다. 헤테로스(다른)와 토포스(장소)가 결합된 헤테로토피아라는 용어는 '현실화된 유토피아, 또는 '국지화된 유토피아'를 가리킨다. 그는 "심영철의 작업이 현실에 있는 듯하지만 실재하는 장소의 바깥에 있는, 또다른 공간 혹은 반(反)공간을 표상한다며 천연의 자연요소(땅 하늘 물 식물)와 기하학적 인공요소(건축물 파빌리온 벽 등)가 한데 맞물린 페르시아 정원처럼 심영철의 가든 연작은 복수의 공간이 겹쳐진 페르시아 정원을 닮아 있다"고 평했다.

현실과 상상의 세계가 공존하고,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가 교차하는 심영철의 작품은 종국적으로는 '사랑'을 말하고 있다. 그 사랑은 기쁨, 환희이기도 하지만 슬픔이자 처연함이기도 하다. 이렇듯 작가는 사랑의 양면성과 인간의 양면성, 즉 듀얼 리얼리티를 우리 앞에 예술적 언어로 드러냄으로써 함께 성찰해볼 것을 권유한다. 이 세상에 잠시 소풍 오듯 머물다가는 유한한 존재로서,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두어야 할지를 심영철은 절실하게 묻고 있다. 

[서울 뉴스핌] 심영철이 대학원을 졸업하며 선보인 설치작품 '빗의 단계적 표상',1983. 일상에서 쓰는 빗에 여성의 삶을 빗대어 조망한 작업이다. 서울 동숭동 아르코미술관(당시 미술회관)에서 가진 1회 개인전 때 출품했다. 정관모 당시 지도교수로부터 "발상이 새롭고 조형적 구성이 뛰어나다"는 평을 들었다. [사진 제공=심영철] 2023.04.28 art29@newspim.com

 성신여대 조소과와 미국 오티스 파슨스와 UCLA 대학원을 졸업하고 설치미술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심영철은 수원대학교 교수로 후학들을 지도하고 있다. 토탈미술상(1994), 한국미술작가상(2001) 석주미술상(2007) 등을 수상했고, 국립현대미술관 리움미술관 워커힐미술관 예술의전당 아셈타워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선화랑에서의 심영철 전시는 5월3일까지 계속된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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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신공항 공사기간 22개월 연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토교통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이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를 연내 재입찰하기로 했다. 앞선 사업자 선정이 네 차례나 유찰되고 수의계약 추진도 중단되면서 표류하던 사업에 대해, 정부와 공단이 정상화 로드맵을 마련해 다시 추진에 나선 것이다. 부산 강서구 가덕도신공항 예정지 부지가 내려다보이는 대항전망대에 위치한 비행기 모형 [사진=최지환 기자] 21일 국토교통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를 설계·시공 일괄입찰(턴키) 방식으로 연내 입찰 공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덕도신공항 사업이 네 차례 유찰되고 현대건설 컨소시엄과의 수의계약 절차가 중단된 이후 사업 지연 우려가 커진 데 따른 조치다. 정부와 공단은 입찰방식과 공사기간, 사업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기술 검토를 거쳐 사업 재개 방안을 마련했다. 가덕도신공항 공사는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일대 666만9000㎡에 활주로와 방파제 등을 포함한 공항 시설 전반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본래 개항 목표는 2029년 말이었으나, 올 5월 기존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하 현대건설)이 해상과 육상을 아우르는 대규모 고난도 공사임을 고려할 때 108개월의 공사 기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국토부가 지위를 박탈하면서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  입찰은 턴키 방식으로 추진된다. 해상 연약지반이 두껍게 분포한 가덕도 지역 특성을 고려해 토석 채취, 연약지반 처리, 방파제 설치, 해상 및 육상 매립, 활주로 설치 등 복합 공정을 유기적으로 연계할 수 있도록 시공사의 책임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선택이다. 공사기간은 연약지반 안정화 확보에 중점을 두고 기존 84개월에서 106개월로 연장했다. 정부는 지반 계측을 통해 안정화가 앞당겨질 경우 후속 공정을 신속히 연계해 전체 공기를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해상공사 장비 제작 기간과 공사용 도로 개설 등 사전 준비 기간도 반영됐다. 공사비는 당초 10조5000억원에서 건설투자 GDP디플레이터 상승률을 적용해 10조7000억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공단은 종합적 사업관리(PgM) 체계 도입을 통해 토목·건축·항행시설 등 복수 프로젝트를 통합 관리하고, 관계기관 협의체를 상시 운영해 안전과 품질을 관리할 계획이다. 정부는 연내 입찰 공고를 거쳐 사업자 선정과 기본설계를 진행하고, 2026년 하반기 우선 시공분 착공을 추진한다. 행정 절차와 공사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2035년 개항이 목표다. 공항 접근성 강화를 위한 도로·철도 인프라도 병행 추진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연구기관, 민간 등이 참여하는 거버넌스를 통해 지역 발전 및 북극항로 시대 대응 전략도 함께 마련할 방침이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가덕도신공항은 여객·화물 수요를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관문 공항으로 건설돼야 한다"며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되, 관계기관과 협력해 사업이 최대한 신속히 추진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11-2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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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 취임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박민경 인턴기자 = '대장동 개발 비리 특혜 사건' 항소포기 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 박철우(53·사법연수원 30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21일 취임했다. 항소포기의 지휘 라인에 있던 박 지검장이 중앙지검장으로 오면서, 검찰 안팎에선 불만이 커지는 모습이다. 박 지검장은 이날 오전 9시께 중앙지검으로 첫 출근했다. 그는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대장동 수사팀에서는 지검장이 (대검찰청 반부패부장 시절) 항소포기 의견을 전달했다고 주장하는데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라는 질문에 "저에 대해 정확하지 않은 내용이 많이 퍼져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단 그는 어떤 내용이 정확하지 않은지에 대해선 "말씀드리기 적절하지 않다"며 답을 피했다. 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이 21일 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박민경 인턴기자 = 2025.11.21 pmk1459@newspim.com 또 '항소포기 사태 당사자의 지검장 부임에 대해 직원들의 반발 목소리가 있다'는 지적에 박 지검장은 "검찰 구성원들이 반발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면 (항소포기)에 대한 입장을 말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엔 "아니 이해하고 공감하다고 했지 않은가"라며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외에 항소포기에 반발한 검사를 징계하는 것에 대한 입장 관련 질문도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답을 피했다. 박 지검장은 취임사를 통해 "요 근래만큼 그동안 쏟아부은 열정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것 같은 박탈감과 자괴감이 드는 시기는 없을 것"이라며 "저 또한 억울한 감정을 부정할 수 없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본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간접적으로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지검장은 대장동 항소포기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대장동 항소 기한이 만료된 후 수사·공판팀은 입장문을 통해 "모든 내부 결재 절차가 마무리된 이후인 지난 7일 오후 무렵 갑자기 대검과 중앙지검 지휘부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수사·공판팀에 항소장 제출을 보류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후 대장동 수사·공판팀을 이끈 강백신 대구고검 검사는 당일 오후 8시45분께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이던 박 지검장이 재검토 지휘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이던 박 지검장은 항소포기 관련 지휘에 깊이 관여한 인물로 지목됐다. 애초 항소포기 사태는 당시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던 노만석 전 대검 차장이 사의를 표하면서 일단락되고, 항소포기에 반발한 검사장들의 평검사 전보 징계 국면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후 박 지검장이 새롭게 임명되면서 내부 반발은 더욱 커지고 있다. 수도권의 한 고검 검사는 "항소포기 일련의 과정을 봤을 때 구체적인 설명이나 어떠한 언급도 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고 실제로 그랬다"며 "수사팀은 물론 중앙지검 내부 반감이 큰데, 어떻게 조직을 안정화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도 "조직에 칼을 꽂은 공으로 좋은 자리를 차지한 사람이 어떻게 조직을 안정화하겠다는 것인가"라며 "내부 반발만 더욱 커질뿐이다. 제대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거라고 전혀 기대되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hyun9@newspim.com 2025-11-2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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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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