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젯다 주재 총영사관서 임무대행
당국자 "임시사무소 설치 지역 검토할 것"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외교부가 정부군과 반군 간 무력 충돌이 격화하고 있는 수단 내 한국대사관 운영을 잠정 중단한다고 25일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주수단대사 이하 공관 직원들은 우리 국민들과 함께 사우디 젯다로 철수했다"며 "이에 따라 주수단대사관도 운영이 잠정 중단된 상태"라고 말했다.
[성남=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군벌 간 무력 충돌로 고립됐다가 우리 정부의 '프라미스(Promise·약속)' 작전을 통해 철수한 수단 교민들이 25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으로 입국하고 있다. 2023.04.25 photo@newspim.com |
외교부는 대신 사우디아라비아 젯다의 총영사관 직원 1명을 지정해 비상근무체계를 구축해 공관 기능을 유지할 계획이다.
이 당국자는 비상근무체계 유지 목적에 대해 "혹시라도 수단에 재외국민이 잔류할 수 있고 현지 및 주요국 동향도 파악해야 한다"며 "장기적으로 현지 및 여타국 동향을 봐가면서 필요시 인근 적정 국가 및 도시에 임시사무소를 설치할지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민들이 철수한 수단 내전 상황에 대해선 "정부군과 반군 간 교전이 장기화되고 격화될 가능성이 높아 국민과 공관 철수가 불가피했다고 조기결정을 내렸다"며 "서방국과 인접국들도 내전이 상당히 장기간 갈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수단 수도 카르툼 시내 우리 대사관과 가까운 양 군부 사령부, 공항 등을 중심으로 치열한 교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정부군(SAF)과 반군(RSF, 신속지원군) 중 어느 한쪽도 결정적 우위를 점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수단을 탈출한 우리 교민 28명이 2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공항에 도착해 사우디 군 관계자들의 환영을 받으며 우리 공군 C-130J '슈퍼 허큘리스' 수송기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국방부] |
다른 당국자는 수단 교민 철수 전 현지 상황에 대해 "교민 거주지가 9곳으로 산개해 있고, 양측 간 교전의 중심인 시내에 대부분 거주하고 있어서 모가디슈 탈출보다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귀띔했다. 아울러 대통령궁과 공항 등 시내에 위치한 한국대사관과 가까운 지역이 격전지가 되면서 현지 상황이 심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수단 교민 철수작전(작전명 '프라미스', Promise·약속)이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남궁환 주수단대사를 포함한 공관원들의 활약 ▲철수과정에서 교민들의 적극적인 협조 ▲대통령실 국가안보실과 외교부, 국방부 등 유관기관들의 유기적 협력 ▲전력차단 및 단수에도 불구하고 위성전화를 이용한 통신 가능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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