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영업손실 3.7조...LGD 4분기 연속 적자전망
IT 세트업체 재고소진에 IT부품사들 실적부진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전자업계가 이번주 줄줄이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가운데, 부진한 실적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IT 제품들의 수요 위축이 이어진 상황이 전기·전자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26일 SK하이닉스를 비롯해 LG디스플레이, 삼성전기, LG이노텍이 1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27일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가장 우려감을 키우고 있는 업종은 반도체 업종이다. 지난 7일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 부진으로 어닝쇼크에 해당하는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SK하이닉스 역시 1분기 적자로 전환해 영업손실 3조664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60% 감소한 4조8871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IT제품 수요 부진 상황에, IT 완제품 기업들이 반도체 재고 소진에 나서며 반도체 수요가 위축된 상황이다.
반도체 사업에 직격탄을 받은 삼성전자와 다르게 LG전자의 경우 1분기 양호한 잠정실적을 발표한 상황이다. 가전 기업 간 거래(B2B) 매출 호조로 경쟁사들과 수익성 격차를 벌인 LG전자는 자동차 부품 사업 역시 이익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LG전자의 호전된 실적은 IT 부품 계열사로 긍정적인 영향을 확대하진 못 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적자를 이어가 9728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통상 상반기가 패널업체엔 비수기인데다 TV 등 IT 세트 수요가 부진한 상황이다.
여기에 LG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 생산라인의 출구 전략을 이어나가고 있어 1분기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가 1분기에도 적자를 낼 경우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나가게 된다.
IT제품 수요 위축 상황에서도 아이폰 덕을 톡톡히 봤던 LG이노텍의 경우, 올해 1분기부턴 예전과 같은 아이폰 덕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3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작년에 출시된 아이폰14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 장저우 공장 폐쇄 문제로 올해 1분기 이연효과를 기대했지만, 기대보다 아이폰14가 잘 팔라지 않으며 LG이노텍엔 이연효과가 나타나 않았다.
삼성전기 역시 중국 모바일 제품 수요 위축 등의 이유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69% 줄어든 126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1분기 전기전자 업계는 매크로 불확실성 속에 수요 약세 및 재고 조정이 이어진 가운데, 비용 절감 여지가 큰 세트 업체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면서 "반면 부품업체들은 판가 하락이 커졌고 전기차 배터리, 전장부품,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의 출하가 양호한 반면 패키지 기판, 디스플레이 부품 등은 부진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