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센서스 하회하는 실적 예상치…엔데믹도 일조
녹십자, 자신있는 백신과 희귀질환치료제 투자
HK이노엔, 코로나 끝나자 광고집행비 늘려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녹십자, HK이노엔 등 제약사들의 1분기 예상실적이 엔데믹 영향으로 부진할 전망이다. 팬데믹 이후 활로를 찾는 과정에서 다양한 사업에 투자를 하면서 수익성이 떨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녹십자의 1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부진할 전망이다.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 등에서는 녹십자가 1분기 영업적자를 낼 것이라고 점쳤다.
[로고=GC녹십자] |
이는 기존 컨센서스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결 기준으로 녹십자의 1분기 매출액은 4008억원, 영업이익은 162억원이었다. 증권업계의 예측이 들어맞는다면 녹십자는 지난해 4분기에 이어 1분기에도 적자가 이어지는 셈이다.
이는 엔데믹 전환에 따라 새 먹거리에 대한 투자비용을 늘리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GC녹십자는 희귀질환치료제와 백신 활동영역을 확장하면서 1분기 연구개발비가 대폭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월 녹십자는 미국 카탈리스트로부터 혈우병 치료제 파이프라인 3개를 인수했다. 해당 파이프라인은 기존 혈우병 시장에서 판매하는 '애드베이트', '그린진에프'와 다른 작용기전이다.
캐나다 아퀴타스와 지질나노입자(LNP) 라이선스 계약 옵션을 행사하기도 했다. 아퀴타스의 LNP 기술은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코미나티에 적용됐는데, 이를 활용해 메신저리보핵산(mRNA) 독감 백신 개발을 본격화하겠다는 것이다.
[로고=HK이노엔] |
팬데믹 동안 줄였던 광고비를 집행하면서 수익성이 떨어진 곳도 있다. HK이노엔의 1분기 컨센서스를 보면 영업이익률이 2.87%에 그쳤다.
관련 업계에서는 HK이노엔이 HB&B(건기식, 화장품, 음료) 부문 마케팅에 공을 들이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컨디션 홍보를 위해 박재범을 모델로 발탁했고, 이달 초에는 두피케어 브랜드 스칼프메드와 화장품 브랜드 비원츠를 홍보하기 위해서 유튜버 '다나카'를 통해 뷰티 시리즈 영상을 선보였다. 광고 효과를 얻기에는 외부 활동량이 증가한 1분기가 적기라는 판단에 따른 전략으로 보인다.
이나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HK이노엔 실적에 대해서 "금년 인식되는 중국 케이캡 로열티 3월~6월까지의 매출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겠지만, 중국 내 가장 경쟁력 있는 P-CAB제제라는 경쟁력은 그대로"라며 "내년 1분기 인식될 올해 하반기 판매분의 로열티, 뷰티/건기식 부문 구조 정상화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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