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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의 흑자전환 배민, 팬데믹에 '웃고' 엔데믹에 '운다'

기사입력 : 2023년04월02일 07:09

최종수정 : 2023년04월02일 07:09

팬데믹에 배달 수요 급증, 흑전 원동력
입점 식당 2배 늘고 주문건수 3배 늘어
엔데믹 접어들자 고객 이탈 조짐 '우려'
B마트·배민스토어 등 사업 다각화 중요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배달의민족이 코로나 특수를 톡톡히 누리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수익성 개선도 괄목할 만한 수준으로 4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 배민은 차분한 분위기다. 엔데믹에 접어들며 배달 수요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어 지난해와 같은 '꽃놀이'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우려에서다.

◆매출·영업익 사상 '최대'...코로나 주문건수 3배 늘어

2일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배민은 지난해 매출액 2조9471억원, 영업이익 4241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년만에 흑자전환했다.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급증한 배달 수요가 흑자전환의 원동력으로 가장 먼저 꼽힌다. 배민 입점 식당 수는 2019년 말 13만6000여 개에서 지난해 말 기준 30만여 곳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입점 식당이 늘면서 배민의 주력 사업 상품인 '울트라콜' 광고 수입이 크게 늘었다.

팬데믹 상황 속에서 배달 수요가 급증하고, 그에 따른 입점 식당 수도 함께 늘면서 배민을 통한 주문 수와 결제액도 동반 상승했다. 주문 수는 지난해 총 11억1100만건으로 2019년 4억건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배민에 따르면 코로나 3년간 주문과 거래액이 나란히 3배 늘었다.

배달앱사들이 재무건전성 개선에 나선 것도 영업이익 늘어난 원인 중 하나다. 주력 모델인 '배민1'의 경우 10개월 가까이 프로모션 요금을 적용하며 주문이 들어올 때 마다 적자가 나는 구조였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상황에 대한 고통분담 차원에서 진행됐던 프로모션이 종료됐지만, 단건배달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유지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코로나가 안겨준 '선물'...지속가능성 숙제로

배민의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 업계에선 이 같은 실적이 지속될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특수한 상황이 일시적으로 반영된 결과라는 이유에서다. 

팬데믹,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식업 소상공인들이 배달앱으로 활로를 찾았지만, 엔데믹 이후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무엇보다 배달앱 이용자 수가 줄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코로나 엔데믹,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접어들며 배달앱을 이용한 거래액은 감소하기 시작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1월 음식 서비스 배달 분야 거래액은 2조229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3% 줄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배민라이더스 배달기사 2021.12.23 pangbin@newspim.com

배달앱 이용자수도 감소세다. 빅데이터 플랫폼기업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국내 배달앱 3사(배민·요기요·쿠팡이츠)의 지난 2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922만명으로 지난해 동기(3586만명) 대비 18.5% 줄었다.

배달시장 성장이 정체되면서 배달 라이더들 또한 이탈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배달 라이더가 속한 운수 및 창고업 취업자 수는 올해 2월 기준 162만2000명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4만4000명이 줄었다.

엔데믹 효과 외에 경제 상황도 배달시장에 유리하지 않다. 인건비 상승, 물가 인상 등으로 인해 소비자와 식당 업주에게 배달비 부담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점도 이용자 감소 측면에서 배민에게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배민은 이탈하는 고객을 붙잡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업주와 소비자의 배달비 부담을 줄인 '알뜰배달'이라는 신규 서비스를 출시한 게 대표적인 예다. 배달비 부담에 대한 고객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저렴한 배달비 상품이다.

배민은 또 생필품 장보기 퀵커머스 'B마트'와 일반 상인 입점으로 대상을 확대하고 있는 '배민스토어' 등에 입점 품목을 확대하며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보다 시장 규모가 축소되고 기존 배달앱 사업자는 물론, 배민이 강화하고자 하는 커머스 시장을 비롯한 업체 경쟁이 매우 치열해 배민 수익성 기조가 앞으로도 지속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엔데믹 한계를 얼마나 뛰어넘을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올해가 향후 배민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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