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속보

더보기

장애인 대상 범죄 매년 늘어나도...국선변호 사각지대 여전

기사입력 : 2023년04월20일 15:10

최종수정 : 2023년04월20일 15:10

장애인 범죄 2020년 272건→2022년 440건
범죄 피해 장애인 국선 변호 선정 의무 아냐
법조계 "장애인복지법 개정해 조력 기회 줘야"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는 매년 꾸준히 늘고 있지만 장애인들의 법률 지원을 도울 국선변호인 선정 건수는 이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률 개정을 통해 장애인 범죄에 대해서도 성범죄나 아동학대 등과 마찬가지로 국선변호인 선정을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장애인 학대와 성범죄 사건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대검찰청이 최근 내놓은 통계를 보면 장애인복지법 위반 사건 접수 건수는 2020년 272건에서 2021년 330건, 2022년 440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장애인복지법 위반 사건은 전년 대비 33.3% 증가했고, 2018년과 비교했을 때는 무려 139%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관계자들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 앞에서 열린 장애인의 날을 거부하는 자들의 제22회 장애인차별철폐 날 기념식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04.20 mironj19@newspim.com

이같은 사건의 증가 추세에 비해 장애인들이 재판 과정에서 받는 법률지원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원통계월보를 살펴본 결과 형사 사건 중 심신장애인에 대한 국선변호인 선정 건수는 1심과 항소심, 상고심을 모두 포함해 2020년 84건, 2021년 131건, 2022년 122건으로 확인됐다.

실제 복지시설이나 주변인들로부터 학대 피해를 당한 장애인들은 수사 단계에서 국선변호인 제도에 대해 구체적으로 안내 받거나 실질적인 도움을 받아야 하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한 장애인 단체 관계자는 "장애인 학대 사건의 경우 수사 단계에서의 피해자 진술이 중요하지만 피해 당사자 대부분이 지적장애인이라 스스로를 변호할 능력이 없다"며 "수사기관에서는 진술조력인이 동석하면 변호인이 필요 없다고 판단해 국선변호인 제도를 안내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일부 장애인들은 장애인단체나 인권단체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단체에서 탄원서를 제출하거나 단체 관계자들이 장애인들의 진술조력인이나 신뢰관계인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수사 단계에서부터 당사자가 처한 상황과 장애유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추후 장애인 범죄의 특수성을 고려한 증거 자료 제출 등을 해야 하는 점을 고려할 때 단순히 진술조력인의 도움만으로 재판까지의 모든 과정을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장애인복지법 제59조의 15는 장애인 학대 범죄의 피해 장애인에 대해 국선변호인을 지원할 수 있는 규정을 두고 있지만, 성폭력 범죄나 아동학대처럼 의무화돼 있진 않은 실정이다. 

법조계는 수사 초기 단계부터 피해 장애인의 국선변호인 선임과 관련해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장애인복지법을 개정해 이를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대한변호사협회 장애인인권소위원회 위원인 나동환 변호사는 "장애인 학대 피해 사건의 경우 피해자 대다수가 지적장애를 앓고 있지만 사전에 국선변호인 제도를 인지하기 어려운 데다 안내를 제대로 받지 못하면 결국 도움 없이 사건을 진행하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피해 당사자가 추후 국선변호인 선임 여부를 결정한다 하더라도 수사 초기 단계에서 임의로 변호인을 선정해 조력을 받을 기회를 주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sy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