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여론조사서 지지율 최저치 기록
日 이슈에 美 도감청 논란 등 '외교 리스크' 가중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취임 1주년을 앞두고 갖가지 논란으로 핵심 지지층마저 등을 돌리는 등 향후 국정운영에 차질이 생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달 말 미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있는 윤 대통령이 의미있는 성과를 도출해 지지율 반전의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2023.04.18 oneway@newspim.com |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가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지난 16~17일 전국 만18세 이상 성인 1017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33.2%로 지난주 조사 대비 5.6%p 급락했다.
알앤써치 조사에서 지지율이 35% 밑으로 떨어진 것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지난해 8월 30.2%를 기록한 이후 약 8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그동안 지지율 하락을 방어해왔던 TK와 PK, 60세 이상 연령대에서도 지지율이 큰 폭 하락하는 등 이상기류가 감지된다.
최근 발표된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지지율 하락세는 뚜렷하다.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에게 물은 조사에서는 지지율이 27%로 약 5개월만에 지지율이 20%대까지 하락했으며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33.6%로 반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언급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외교 리스크'라는 진단이 나온다. 지난 3월 방일 이후 대통령실은 양국 관계가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대국민 설득에 나섰으나 이후 일본 매체에서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독도 문제 관련 보도가 나온데다 왜곡 교과서 검정 등 논란이 가중되며 '퍼주기 외교'를 하고 온 것이 아니냐는 비판 여론이 커졌다.
게다가 이번 방미를 앞두고 생긴 '블랙핑크 공연 보고 누락' 논란에 미 정보당국의 도·감청 의혹까지 터져나오며 부정적 여론은 더욱 확산됐다.
앞선 논란들에 대통령실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적 목소리도 나온다. 도·감청 의혹이 제기된 후 대통령실은 "악의적 정황은 없다"면서 저자세를 취해 국민들의 실망감을 자아냈다는 지적이다.
[서울=뉴스핌]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13일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호텔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SNS] 2022.11.13 photo@newspim.com |
취임 1주년을 앞에 두고 맞이한 연이은 지지율 하락은 3대 개혁 등 국정과제를 추진해나가야 하는 윤석열 정부로서는 굉장히 우려할 만한 사안이다. 윤 대통령이 이번 미국 국빈 방문을 통해 성과를 이끌어내고 지지율 반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알앤써치 관계자는 "이번 지지율 하락세는 TK, PK 등 전통적 지지층에서 촉발된 것이기 때문에 향후 방미 성과에 따라 회복력도 빠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빈방문을 계기로 진행될 한미정상회담에서는 대북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 글로벌 공급방 협력방안을 비롯해 일본을 정보 공유 확대 대상국에 포함하는 안,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폭 넓은 의제를 다룰 것으로 보인다.
국빈방문 준비를 위해 미국을 다녀온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지난 15일 70년 동맹의 성과를 바탕으로, 동맹의 앞날에 새로운 획을 긋는 중대한 역사적 전환점이 되는 정상회담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보, 경제, 인적 교류를 포함한 사회문화 문제 등 세 가지 방면에서 다양한 세부 주제가 있다"면서 "회담의 내용, 형식면에서 의미있는 결과가 나오도록 마지막까지 잘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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