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관악구 주문 대상 와우회원 10% 할인
와우멤버십 이미 운영 자체로 손해지만…
주춤해진 음식배달 시장서 혜택 추가로 '승부수'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쿠팡이 와우멤버십에 쿠팡이츠 10% 할인 혜택을 추가하며 신사업 지원에 나섰다.
흑자를 내기 시작한 리테일 사업과 달리 적자를 기록 중인 신사업을 살리기 위해 손해 비용을 감수하고 혜택을 추가한 것으로 보인다.
쿠팡이츠 위치를 송파구로 바꾸니 '와우멤버십 대상 10% 할인'을 알리는 배너가 뜬다.[사진=쿠팡이츠 모바일앱 화면 캡처] |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지난 10일부터 서울 송파구와 관악구에서 음식 배달을 주문하는 와우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5~10% 할인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우선 두 지역에서 시범 서비스를 운영한 뒤 지역 확대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할인 비용은 전부 입점 식당이 아닌 쿠팡이 부담한다.
와우멤버십은 쿠팡의 유료멤버십으로 월 이용요금 4990원에 무료배송·반품, 쿠팡플레이 스트리밍 이용권 등을 제공한다. 여기에 일부 지역에 한해 쿠팡이츠 10% 할인 혜택이 추가된 것이다.
쿠팡이 이미 기존 서비스만으로도 손해를 보고 있는 와우멤버십에 쿠팡이츠 혜택을 추가한 이유는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 이후 음식 배달플랫폼의 성장세가 꺾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쿠팡은 작년 6월 와우멤버십 요금을 기존 2900원에서 4990원으로 인상했지만, 제공하고 있는 혜택을 감안하면 여전히 큰 적자를 보며 와우멤버십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택배 기본요금이 5000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무료배송 서비스를 한 번 이상만 제공해도 쿠팡 입장에선 손해다.
그럼에도 쿠팡이 '쿠팡이츠 10% 할인'까지 추가한 이유는 최근 음식 배달플랫폼 이용자가 감소하면서 업계 3위인 쿠팡이츠에서 이탈이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의 '배달 서비스 트렌드 리포트 2023'에 따르면 지난달 26~27일 기준 '음식을 배달해 먹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30.1%로 지난해 39.4%보다 9.3%포인트 감소했다.
줄어든 수요는 업계 1위인 배달의민족에 몰렸다. 최근 3개월 내에 배달의민족을 이용했다는 응답은 79%로 작년 조사(81.4%)때보다 2.4%포인트만 줄어든 반면, 쿠팡이츠는 작년 31%에서 22.1%로 8.9%포인트 줄었다.
시장에서 점유율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배달의민족은 배달음식 전체 수요 감소에도 작년에 영업이익 4241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쿠팡이 쿠팡이츠를 비롯해 쿠팡플레이 등이 포함된 신사업 부문에서 기록한 손실은 조정 에비타(EBITDA, 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순이익) 기준 2901억원가량이다.
할인 혜택을 제공하면 추가 손실을 감수해야 하지만, 와우멤버십 회원수가 많은 만큼 향후 지역을 넓혔을 때 쿠팡이츠 점유율 확대에는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말 기준 쿠팡의 와우멤버십 회원 수는 1100만명으로 처음으로 100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1년 전보다 200만명 증가한 수치로 네이버나 G마켓 등 경쟁 온라인몰과 비교해 가장 많다.
yk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