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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보] 코인 뺏으려 청부살인…"이경우가 범행 제안"

기사입력 : 2023년04월09일 18:11

최종수정 : 2023년04월09일 18:11

피의자들, 지난해부터 구체적 범행 공모
피해자 코인 갈취 실패하자 살해·유기
이경우 아내도 입건…피의자 7명으로 늘어

[서울=뉴스핌] 조재완 조민교 기자 = '강남 납치·살인 사건'은 코인 투자 실패로 벌어진 참극이었던 것으로 9일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피해자 A씨와 코인 투자 문제로 얽힌 피의자들은 지난해 9월부터 A씨 코인을 갈취할 목적으로 청부살인을 계획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실행책인 이경우(35)가 A씨와 A씨 남편까지 납치·살해하는 범행을 제안했고, 이를 수락한 유씨 부부는 착수금 명목으로 이씨에게 700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경찰은 확인했다.

실행책 공범인 황대한(35)과 연지호(29)가 사건 당일 A씨를 납치해 코인 비밀번호를 알아냈고, 이를 통해 이씨와 유씨는 A씨 코인을 갈취하려 했으나 이에 실패하자 당초 공모한대로 A씨를 살해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서울 강남 주택가에서 40대 여성을 납치해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3인조 이경우 씨(왼쪽부터)와 황대한 씨, 연지호 씨가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수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3.04.09 mironj19@newspim.com

◆ 경찰 "이경우가 먼저 범행 제안…피해자 남편까지 노려"

서울 수서경찰서는 이날 오후 브리핑을 열고 이씨와 황씨, 연씨 등 구속된 피의자들 진술을 토대로 이같이 확인했다고 밝혔다.

범행 계획은 이씨가 지난해 9월 유씨 부부에게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이씨와 유씨 부부는 A씨 부부를 납치한 뒤 코인을 빼앗아 이를 현금으로 세탁하기로 하는 등 구체적 범행 계획을 세운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이씨가 친구인 황씨와 범행 계획을 먼제 세운 뒤 유씨 부부에게 제안했고, 유씨 부부는 이를 수락해 이씨에게 범행 착수금을 지급한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해 9월 유씨 계좌에서 7000만원이 현금으로 인출됐고, 같은 달 이씨 아내 계좌에 2695만원이 입금됐으며 그 해 10~12월 수백만원씩 여러 차례에 걸쳐 총 1565만원이 이씨 아내 계좌에 입금된 것으로 경찰은 확인했다. 이씨는 착수금 중 1320여 만원을 황씨에게 지급했고, 황씨는 공범 연씨와 20대 이모 씨 등 공범을 모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 당일인 지난달 29일 황씨와 연씨는 오후 11시46분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 아파트 단지에서 A씨를 납치했다. 황씨 등은 A씨를 납치해 대전으로 내려가던 중 경기 용인에서 이씨와 만나 A씨 소유의 핸드폰 4대와 현금 50만원이 든 가방을 전달했다. 이씨는 유씨와 용인 소재 한 호텔에서 만나 황씨로부터 전달받은 A씨 코인 비밀번호로 계좌 등을 확인했으나 A씨에게 코인이 없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당초 공모했던대로 A씨를 살해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이들이 A씨뿐만 아니라 A씨 남편까지 범행 타깃으로 삼았던 사실도 새롭게 드러났다. 이들은 범행을 계획한 미취용 주사기와 청테이프, 케이블 타이, 대포폰 등을 준비하고 A씨 부부를 미행하며 범행 기회를 엿봤다고 한다.

피의자들과 피해자 간 관계도 규명됐다. 피의자들은 피해자 A씨와 P코인 투자 문제로 얽힌 사이다. 유씨 부부와 A씨는 2020년 9월경 지인 소개로 서로 알게됐다. 유씨 부부터는 A씨 권유로 P코인에 1억원 가량을 투자했고 코인 홍보·마케팅 업무도 했다. 그러나 이듬해 1월경 코인 가격이 폭락하면서 양측 관계가 급속도로 나빠졌다. 코인 손실을 둘러싼 책임 공방전은 민·형사 소송으로 번졌다.

이씨도 P코인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보면서 이들과 얽혔다. A씨와 유씨 부부가 대립했던 초반, 이씨는 코인 폭락 책임이 유씨 부부에게 있다고 보고 A씨와 함께 유씨 부부를 찾아가 코인을 갈취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이씨는 유씨 부부와 오해를 풀었고, 유씨 부부에게 A씨 소송전에 필요한 정보를 알려주는 정보책 역할도 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서울 강남 주택가에서 40대 여성을 납치해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3인조 중 이경우 씨가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수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며 고개 숙여 사죄하고 있다. 2023.04.09 mironj19@newspim.com

◆ 이경우 아내 '마약법 위반' 입건…경찰, 재력가 부인 영장 신청

이씨 아내도 이번 사건 피의자로 입건됐다. 강남 한 성형외과 간호사인 이씨 아내는 범행에 쓰인 마취제와 주사기를 이씨에게 전달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씨 아내의 범행 가담 정도를 수사 중이다.

경찰은 유씨 부부 중 아내인 황씨에 대해선 강도살인교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남편인 유씨에 대해선 이미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이들 부부는 범행 일체를 부인하고 있다.

내주 초 유씨 부부 신상이 공개될 가능성도 있다. 경찰은 이들 부부에 대한 구속 여부를 지켜본 뒤 내주 초 신상공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추가 공범이 있을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현재까지 추가 공범에 대한 진술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씨 주거지에서 압수한 핸드폰 포렌식 검사를 실시, 내용을 분석 중에 있다

이날 브리핑에 앞서 경찰은 이씨와 황씨, 연씨, 20대 이씨 등 피의자 4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이씨와 황씨, 연씨는 검찰로 호송되기 전인 오후 2시2분께 순차적으로 경찰서 앞 포토라인에 섰다.

얼굴을 드러난 채 취재진 앞에 선 이씨는 허리 숙여 인사하며 "이번 사건으로 고인이 된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한동안 고개 숙였다. 이씨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은 유가족에게도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했다. 이씨는 "좋은 아들, 좋은 사위,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되지 못해서 가족에게 너무 미안하고 죄송하다"고도 했다. 

연씨는 범행 대가로 3억여 원을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씨는 '빚 때문에 범행한 것인지, 얼마 받기로 했냐'는 취재진 질문에 "3억 좀 넘게 받기로 했다"며 "협박에 못 이겼다. 이경우와 황대한이 계속 협박해서 하게 됐다"고 했다. 협박 내용에 대해선 "너네도 이걸 알고 있기 때문에 다 죽을 수도 있다. 그냥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따라오라(고 협박받았다)"고 했다. 

모자를 쓰고 고개를 숙인 채 모습을 드러낸 황씨는 대다수 질문에 "죄송합니다"로 일관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보완수사를 통해 구체적 범행 배경 등 사건 전무를 규명할 계획이다.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6일 형사3부 김수민 부장검사를 팀장으로 한 사건 전담수사팀을 꾸린 바 있다.

choj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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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6.9%…'기자회견 효과 보수결집'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1일~12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5%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6%다. 긍정평가(26.9%)는 지난 조사와 달라지지 않았고 부정평가는 0.4%포인트(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4.6%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7.1% '잘 못함' 81.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1.3% '잘 못함' 77.2%였다. 40대는 '잘함' 10.8% '잘 못함' 88.3%, 50대는 '잘함' 24.2% '잘 못함' 75.4%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40.7% '잘 못함' 56.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50.8% '잘 못함' 46.2%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3.6%, '잘 못함'은 73.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4.3% '잘 못함' 74.8%, 대전·충청·세종 '잘함' 27.3% '잘 못함' 72.1%, 강원·제주 '잘함' 14.8% '잘 못함' 74.8%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3.3% '잘 못함' 65.0%, 대구·경북은 '잘함' 42.1% '잘 못함' 55.9%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8.3% '잘 못함' 79.9%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2% '잘 못함' 72.6%, 여성은 '잘함' 27.6% '잘 못함' 70.4%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해 제대로 된 해명 대신 감싸기에만 급급했고, 명태균 씨 논란에 대한 해명도 제대로 되지 않아 결과적으로 불신만 더 키운 꼴이 됐다"며 "하지만 60-70대 이상과 영남권 등 전통적인 지지층에서는 탄핵 등의 위기감이 높아져 지지율이 오히려 상승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며칠 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안보와 경제 등 위기감 고조로 보수층이 결집하며 추가적인 지지율 추락을 막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기자회견에 대해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동시에 존재한다"며 "형식적으로나마 기자회견을 하고 사과를 했다는 점에서 만족하는 보수 지지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지율 자체는 큰 변동이 없지만 (이번 기자회견 때문에) 부정평가한 사람들이 나중에라도 다시 긍정평가할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이라며 "앞으로 지지율이 개선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1-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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