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노로바이러스·독감 유행 예측
[세종=뉴스핌] 이경화 기자 = 생활하수를 분석해 감염병 유행을 판단하는 '하수 기반 감염병 감시체계'가 이달부터 시행된다. 지역사회 환자 발생을 추정하는 새로운 분석기법으로, 감염병 유행 예측력을 높이겠다는 포석이다.
5일 질병관리청은 이달부터 전국 17개 시도 64개 하수처리장을 중심으로 주 1회 이상 코로나19 바이러스, 노로바이러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등 감염성 병원체를 감시한다고 밝혔다.
[자료=질병관리청] 2023.04.05 kh99@newspim.com |
하수기반 감염병 감시는 모든 확진 환자를 신고해 통계로 집계하는 현재 임상기반 전수감시와 달리 생활하수에 섞인 바이러스량을 분석해 지역사회 환자 발생을 추정, 판단하는 분석 기법이다. 환자나 의료인의 검사·신고에 의존하지 않아 편의성과 경제성이 높으며 다양한 병원체를 동시에 감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질병청은 그간 시범사업을 통해 전국 시·도 보건환경연구원과 함께 활용 가능성, 신뢰성 등을 평가해왔다. 실측 자료를 통해 하수 감시 결과와 지역사회 환자 발생 경향이 유사한 것으로 나타나 신뢰성면에서 유의미하다고 판단했다.
향후 질병청은 '하수 기반 감염병 감시 주간정보' 등으로 질병청 감염병 홈페이지를 통해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하수기반 감염병 감시는 미래 감염병 대비를 위한 새로운 감시체계로 국정과제 중 국가감염병 대응체계 고도화, 신종 감염병 조기 인지·감시체계 구축의 일환으로 추진 중"이라며 "관련 데이터가 좀 더 확보되면 감염병 유행을 앞서 예측하고 확산을 사전 대응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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