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쌍방울 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추가기소했다.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3일 증거인멸 교사 혐의로 이 전 부지사와 방용철 쌍방울 부회장을 각각 재판에 넘겼다.
[수원=뉴스핌] 정일구 기자 = 쌍방울그룹으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이화영 킨텍스 대표이사(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27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2.09.27 mironj19@newspim.com |
이 전 부지사는 본인의 쌍방울 법인카드 사용 의혹 취재가 시작되자, 2021년 10~11월 두 차례에 걸쳐 방 부회장에게 관련 자료 삭제를 요청한 혐의를 받는다.
아울러 검찰은 이 전 부지사의 요청을 받은 방 부회장이 쌍방울 직원들에게 특정 부서의 PC 하드디스크 교체 등을 지시했으며, 직원들에게 여러 부서의 PC에서 관련 자료를 검색시킨 다음 관련 자료가 확인된 다수의 PC를 교체하도록 지시했다고 판단해 그를 함께 기소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월 30일 방 부회장의 지시에 따라 증거를 인멸한 쌍방울 직원 중 한 명은 구속기소, 6명은 불구속 기소한 바 있다.
한편 이 전 부지사는 2019~2022년 쌍방울로부터 법인카드와 법인차량을 제공받는 등 뇌물 및 불법 정치자금 3억원가량을 받은 혐의로 이미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아울러 이 전 부지사는 지난달 21일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추가기소된 상태다. 그는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등과 공모해 2019년 1월부터 2020년 1월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서 총 800만달러를 해외로 밀반출해 북측에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쌍방울이 보낸 800만달러 중 500만달러는 경기도가 북측에 지급하기로 한 스마트팜 사업비, 나머지 300만달러는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방북 추진 목적이라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은 쌍방울이 향후 추진하는 대북사업 등에서 경기도의 도움을 받고자 자금을 대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외에도 이 전 부지사가 쌍방울로부터 고가의 셔츠와 뇌물로 현금 1억여원을 추가로 받은 의혹, 그의 아들이 쌍방울 계열사에 특혜 취업한 의혹 등도 계속해서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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