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유럽 주요 국가 정상과 외교 수장이 잇따라 중국을 방문한다.
3일 중국 외교부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오는 5~7일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시 주석과 마크롱 대통령은 6일 베이징에서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 해법과 중국·유럽 관계 개선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 주석과 마크롱 대통령의 만남은 지난해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정상회담을 한 지 약 5개월여 만이다.
프랑스 엘리제궁 관계자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군사적 지원을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미국의 대(對) 중국 디커플링 시도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인도·태평양 진출 시도 등에 동참하지 말 것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진핑 주석이 21일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중러정상회담장에서 걸어나오고 있다.[신화사=뉴스핌 특약] |
이달 중순에는 유럽연합(EU) 최대 경제국인 독일 외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한다.
중국 관영 매체인 환추스바오(글로벌타임스)는 3일 독일 경제일간지 한델스블라트를 인용해 안나레나 배어복 외무장관이 이달 중순 중국을 방문한 뒤 일본에서 열리는 G7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배어복 장관의 이번 방중은 독일 정부의 중국 전략 보고서 마련을 위한 것이라고 환추스바오는 전망했다.
추이훙젠 중국국제문제연구원 유럽연구소 소장은 환추스바오에 "최근 독일에서 중국 정책과 관련해 많은 논쟁이 있었다"며 "독일 정부 내에 많은 다른 목소리가 존재하는 만큼 배어복 장관의 첫 번째 방문 목적이 중국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전했다.
추이 소장은 이어 "중국과 독일 간 관계 기조를 어떻게 설정하느냐는 매우 중요하다"며 "그의 두 번째 목표는 서로의 관심사에 대해 소통하고 중국에 대한 최종 전략 보고서를 준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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