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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마스크 벗고 걷는게 얼마만인지"…벚꽃 팝콘에 웃음꽃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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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윤중로 '벚꽃축제' 하루 앞으로
평일에도 '구름 인파'…"비 소식에 서둘렀다"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마스크 벗고 벚꽃길을 걸으니 이제 정말 코로나19가 지나갔다는 게 실감이 나네요."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윤중로로 강아지와 나들이를 나온 민지원(42) 씨는 핸드폰으로 벚꽃 풍경을 담느라 여념이 없었다. 간간히 바람에 벚꽃잎이 흩날리자 민씨의 카메라 셔터소리가 빨라졌다. 민씨는 "내일(4일)부터 비가 온다길래 오늘이 벚꽃을 구경할 마지막 기회인 것 같아 아침 일찍부터 나왔다"며 "오후까지 여유있게 벚꽃길을 구경하려 한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영등포 여의도 봄꽃축제' 개막 하루 전인 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윤중로 일대. 2023.04.03 chojw@newspim.com

윤중로는 여의서로 국회 뒤편 1.7km 구간으로, 매년 4월 '영등포 여의도 봄꽃축제'가 열리는 서울의 대표적인 벚꽃 명소다.

이날 윤중로 일대는 벚꽃길을 찾은 시민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평일이지만 주말을 방불케 하는 인파였다. 올해는 벚꽃 시기가 평년보다 일주일 가량 앞당겨진 데다, 벚꽃축제 공식 개막일인 4일부터 비가 내린다는 기상청 예보가 나오자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 하루동안 50여 만명이 윤중로 일대를 다녀갔다고 한다. 

윤중로 입구는 사람과 차량들로 꽉 막혔다. 경찰들의 교통 통제 지시에 따라 우회하는 차량까지 더해져 길이 혼잡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벚꽃나무 아래서 먹기 위해 도시락을 싸왔다는 김옥련(72) 씨는 "사람들이 많아 오히려 기분이 좋다"고 했다. 김씨는 지나가는 아이들을 가리키며 "마스크 벗고 다같이 꽃 구경을 할 수 있어 얼마나 좋나. 벚꽃 구경도 하고, 사람 구경도 할 수 있어 좋다"며 웃었다. 

인근 식당도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회사 동료들과 함께 산책나왔다는 최아현(32) 씨는 "매년 벚꽃 피는 시기마다 동료들과 윤중로 산책을 나왔는데 올해 특히 나들이객이 많은 것 같다. 카페마다 자리가 없어 음료를 들고 산책하러 왔다"며 "마스크 없이 산책하니 코로나 이전으로 정말 돌아간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서울 한낮 기온은 최고 27도까지 올랐다. 김씨처럼 도시락을 가져온 시민들은 그늘에 자리 잡고 간식을 나눠 먹으며 풍경을 즐겼다. 앉을 자리를 찾지 못한 시민들은 신문지 깔고 앉아있기도 했다. 산책을 나온 직장인들은 한 손엔 음료를 들고 길을 걸었고, 나들이를 나온 인근 유치원 어린이들도 있었다. 마스크를 착용한 이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노마스크'였다.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영등포 여의도 봄꽃축제' 개막 하루 전인 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윤중로 일대. 2023.04.03 chojw@newspim.com

한 켠에선 지자체 관계자들이 축제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웃음꽃이 활짝 핀 시민들과 달리 속상함을 못내 비추는 이들도 있었다. 축제 종합상황실 인근에서 만난 한 관계자는 "축제 개막일 첫날부터 비가 온다고 하니 정작 축제가 시작되면 시민들 발걸음은 끊기고 벚꽃도 다 질 것 같다"며 "오랜만에 열리는 노마스크 축제라 관계자들이 행사 준비를 열심히했는데 제대로 못 보여주고 끝날 것 같아 아쉽다"고 했다.

여의도 벚꽃축제가 다시 열리는 건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서울시는 축제 시작 전 일찌감치 교통 통제에 들어갔다. 서울시는 지난 1일부터 윤중로 벚꽃축제 거리를 24시간 전면 통제하고 있다. 윤중로 일대 교통통제는 오는 10일 정오까지다.

choj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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