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1위 업비트 운영
통화 긴축으로 안전자산 선호…가상자산 투자 식어
거래량 감소→거래 수수료 감소로 실적 영향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가상자산 관련해 발생한 각종 이슈와 글로벌 유동성 축소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1위인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지난해 실적은 감소할 전망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두나무는 오는 31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영업보고 등을 통해 지난해 실적을 공개한다. 관련 업계에서는 두나무 영업수익(매출)과 영업이익 등 실적이 전년대비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발생한 테라·루나 폭락과 세계 3위 가상자산 거래소 FTX 파산 등으로 가상자산 거래 업황이 좋지 않았던 탓이다.
두나무는 지난해 5월 테라·루나 폭락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테라폼랩스에서 발행한 코인인 테라와 루나 가격이 99.9% 폭락하면서 국내외 투자자들이 50조원대 피해를 입었다. 업비트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테라와 루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사진=두나무] |
테라·루나 폭락은 가상자산 신뢰도 추락 및 가상자산 거래량 급감으로 이어졌다. 이는 두나무 가상자산 거래 수수료 감소 등 실적 부진으로 나타났다.
두나무가 공시한 분기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수익(매출)은 1조57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34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1% 줄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FTX 파산 사태가 발생했다. FTX 파산 여파로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거래량은 최대 5배 줄었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쟁글은 지난해 5대 가상자산 거래소 거래대금은 1402조원으로 1년 전인 2021년(4339조원)보다 68% 감소한다고 추정했다.
이새롬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금리 상승과 유동성 감소 등에 따른 실물경제 위축과 테라·루나 사태로 인한 가상자산 신뢰 하락으로 2022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수익은 큰 폭으로 악화했다"며 "가상자산 거래 부진에 따른 영업수익 감소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투자 환경도 두나무 실적에 우호적이지 않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이 빠르게 올리는 등 전 세계적으로 통화 긴축이 나타났다. 경기 침체 우려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커지며 가상자산 투자 열기도 차갑게 식었다.
쟁글은 "가상자산 거래소는 경기 변동에 매출과 이익이 크게 영향을 받는 경기민간산업으로 호경기에는 매출과 이익이 크게 늘지만 불경기에는 매출과 이익이 급격히 감소한다"며 "이는 거래소가 거래대금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가져가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상자산 시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 가장 먼저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2022년 1분기부터 가파르게 약세로 전환해 국내 거래소 매출도 급격히 감소했다"고 부연했다.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