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LG엔솔 부회장, 12~16일 난징공장 방문
최윤호 삼성SDI 사장, 3월 중국 공장 등 점검
중국 전기차 시장 확대 전망...시장 선점 나서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최근 배터리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의 잇따른 중국 사업장 방문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향후 전기차 거대 시장이 될 중국에 배터리업계가 다시 문을 두드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LG엔솔) 부회장은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나흘간 중국 난징공장을 방문했다. 권 부회장이 중국에 방문한 것은 지난 2021년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뒤 처음이다.
권 부회장은 LG엔솔 난징 공장에서 테슬라에 공급되는 원통형 배터리 생산라인을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난징 공장은 테슬라의 중국 상하이 공장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핵심기지다. 또 에너지저장장치(ESS)용으로 출시할 예정인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 라인도 점검한 것으로 전해진다.
LFP는 양극재로 철과 인산을 사용하는 배터리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주력하는 삼원계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보다 가성비는 좋지만, 성능이 떨어진다. 현재 국내 배터리 3사는 LFP개발과 양산에 뛰어든 상태다.
삼성SDI 중국 서안공장 [사진=삼성SDI] |
최윤호 삼성SDI 사장도 이달 중국 출장을 다녀왔다. 지난 8일 GM과 북미합작법인 설립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에 들른 뒤, 바로 중국으로 향했다. 삼성SDI는 중국 천진에 소형전지 라인, 시안에 중대형 공장 라인이 위치해 있다. 최 사장은 공장 현장 점검차 중국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삼성SDI는 중국 연구개발(R&D) 연구소 설립을 앞두고 있다.
국내 배터리업계 CEO들의 중국 출장은 그동안 강도 높은 방역 정책 탓에 미뤄졌다. 그러다 최근 일부 조치가 완화되면서 현지 공장 라인을 찾으며 점검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 등으로 미국의 중국 견제가 심화되고 있지만, 배터리업계는 원료 수입원이나 공급시장으로서 중국을 배제하기 힘든 상황이다.
실제 중국의 전기차 시장은 국내 배터리업계에 매력적이다. 중국 정부가 올해부터 자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만 지급하는 보조금 제도를 폐지하고 나서면서다. 이에 따라 주춤했던 전기차 판매량도 다시 회복세를 띠는 모습이다.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중국 시장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43만9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1% 급증했다. 완성차 기업인 테슬라 등을 필두로 전기차 인하 경쟁에 나서면서 중국 전기차 시장은 가파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배터리업계 입장에선 중국이 북미, 유럽 다음으로 중요한 시장이 된 셈이다.
배터리 업계 한 관계자는 "CEO의 중국 방문은 현지 공장 점검차원이 크다"며 "중국 전기차 시장 확대로 무시할 수 없는 시장이 돼 중국 배터리 업체와의 경쟁이 불가피하지만 기술 경쟁력 등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