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주총서 중고차업 진출 발판 마련
무뇨스 사내이사 선임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 의지
주주 대상 설명회 및 온라인 질의응답도 진행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현대자동차가 사업목적에 금융판매대리·중개업을 추가하면서 인증 중고차 사업 진출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또한 호세 무뇨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현대차는 23일 오전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제55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참석 주식수는 1억4372만 1352주로 의결권 있는 주식의 71.1%다. 현장 참석 주주는 약 230명이다.
[사진= 현대차] |
이번 주총에서는 정관 일부 변경의 건과 사내이사·사외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등이 안건으로 상정됐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사업목적에 금융판매대리·중개업을 신설하는 정관 개정의 안이다. 현대차는 이 같은 내용의 정관 개정의 건을 원안대로 의결하며 중고차업 진출에 대한 준비를 마쳤다.
장재훈 현대차 이사회 의장(현대차 사장)은 주총 인사말을 통해 "금융 프로그램 강화를 통해 신차 구매 부담을 완화하고 인증 중고차 사업으로 신뢰도 높은 중고차를 제공하면서 잔존가치 제고를 통해 고객의 실부담액을 경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이사 정원을 기존의 11명에서 13명으로 확대하는 안건과 배당 절차를 개선하는 안건도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사 보수 한도는 200억원으로 책정됐다. 지난해 보수한도는 150억원으로 책정돼 134억원이 집행됐다. 2022년 기말 배당금은 보통주 기준 6000원으로 전년 대비 2000원 상향됐다.
호세 무뇨스 사장은 사내이사로 새로 선임됐다. 무뇨스 사장은 지난 2019년부터 현대차 글로벌 COO 및 북미권역본부장을 맡고 있다.
현대차는 무뇨스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며 글로벌 사업 확장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사진= 현대차] |
실제 현대차는 지난해 토요타,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글로벌 판매 3위에 오르며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이에 올해 신년식에서 장재훈 사장은 중국시장 판매 목표치를 전년비 20.5% 증가한 30만6000대로 제시한 바 있으며 인도에서는 제너럴모터스 공장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이날 현대차는 주주 대상 설명회와 온라인 질의 답변 등 주주와 소통을 강화하는 모습도 보였다.
주주 대상 설명회는 '현대차 디자인 해리티지 및 방향성'을 주제로 열렸다. 현대차 주주 설명회는 지난 2021년부터 도입됐으며 사전 설문조사에서 주주의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항목이 설명회 주제로 결정된다.
설명회 연사로 나선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 부사장은 '현대룩' 디자인 전략을 소개하는 한편 한국 최초의 독자 모델 '포니'의 디자인 스토리를 공개하며 현대차 헤리티지를 주주들과 공유했다.
주총장 입구엔 1974년 현대차의 콘셉트였던 '포니 쿠페'의 정신과 디자인을 계승한 수소 하이브리드 기반 '롤링랩 N Vision 74'가 전시됐다.
이에 주주들은 "금리 인상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이 예측되지만 전동화 전환 가속화, 품질 향상 등을 통해 올 한 해도 좋은 성과를 달성해 주길 바란다", "배당금 상향 및 주식 소각을 통해 주주 환원 강화에 힘써주신 점 높이 평가한다" 등의 의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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