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메타버스 시장 규모, 2024년에 8000억 달러 이상 예상
'에저 리모트 렌더링'을 이용하면 실사 메타버스 구현도 가능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마이크로소프트(MS)가 검색엔진, 클라우드 서비스, 오피스 툴에 이어 메타버스 플랫폼 '메쉬(Mesh)'에도 챗GPT 기술을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김일중 마이크로소프트 매니저는 22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KCIM 메타버스 컨퍼런스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실사 메타버스를 구현 또는 실현하기 위한 기술 스택을 모두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마이크로소프트 메쉬가 핵심적인 메타버스 엔진으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최근 챗GPT가 이슈인데, (마이크로소프트 메쉬에서는) 챗봇과 같은 형태가 아닌 영화에 등장하는 것처럼 인공지능이 더해진 아바타가 나의 작업을 도와줄 수 있는 형태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1년 11월 열린 글로벌 컨퍼런스 '이그나이트 2021' 행사에서 클라우드를 통해 실재하는 물리적 개체의 디지털 트윈을 만들고, 이를 디바이스에서 구현하는 동시에 인공지능(AI)을 통해 메타버스의 상호작용을 자연스럽게 만드는 솔루션을 공개한 바 있다.
22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KCIM 메타버스 컨퍼런스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메타버스 사업 현황을 소개하는 문종훈 마이크로소프트 혼합현실(Mixed Reality·MR) 테크니컬 스페셜 리스트. [사진=양태훈 기자] |
또 오픈AI와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GPT-3에 고객이 API를 통해 접근할 수 있는 '애저 오픈AI 서비스(Azure OpenAI Service)'와 특별한 장비 없이도 개인화된 아바타로 현실감 있는 회의를 진행할 수 있는 '팀즈용 메시(Mesh for Microsoft Teams)'를 혁신 기술로 제시한 바 있다.
김 매니저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여러 기술 트렌드가 융합되면서 MR이 메타버스로 진화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며 "물론 아직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에서 보여준 실사와 같은 수준까지 발전하지는 못했으나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러한 방향으로 기술을 개발 중이고, 이는 일반 오피스 시장에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메타버스는) 단순히 AR, VR, MR 등과 같은 기기 중심에서 벗어나 플랫폼 또는 앱, 콘텐츠와 같은 부분으로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본다"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MR의 활용이 확산되고 있는데, 마이크로소프트의 리모트 어시스트라는 기능의 활용도가 매우 높아졌다. 국내 기업의 경우에도 글로벌 협업이 많은 고객들 중에 홀로렌즈와 같은 MR 장비를 활용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이겨내려는 시도가 많았다"고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메타버스와 관련해 보유한 기술 스택. [사진=양태훈 기자] |
나아가 "마이크로소프트는 현재 인더스트리얼, 엔터프라이즈, 컨슈머 영역으로 구분해 메타버스에 대한 투자를 진행 중"이라며 "아직 인수가 완료되지 않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액티비전 인수에 나선 것도 컨슈머 영역에서 메타버스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내부적으로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 규모가 2024년에 8000억 달러(약 1046조4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가 클라우드 서비스 '에저(Azure)'로 경쟁력을 보유한 엔터프라이즈 영역에서의 성장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그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추구하는) 엔터프라이즈 메타버스는 언제, 어디서나 접속 가능하고 현실과 같은 차세대 몰입형 커뮤니케이션 및 협업을 위한 메타버스 작업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이는 일반 오피스 영역에서 지식 근로자를 중심으로 확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기존의 증강현실(AR)·가상현실(VR)·혼합현실(MR)과 같은 형태가 아닌 삼성전자나 애플이 준비 중인 글래스 형태의 새로운 폼팩터가 나오면서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팀즈용 메시(Mesh for Microsoft Teams)'에서 선보인 인공지능 아바타 기능. 챗GPT와 같이 사용자와 협업해 작업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양태훈 기자] |
이어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는 엔터프라이즈 메타버스 영역에서 팀즈가 많이 활용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 곧 정식 출시가 이뤄질 예정이고 이미 내부 직원들이 이를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실감 있는 메타버스 구현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이나 MR 기기 자체의 그래픽처리장치 성능에 한계가 있으나, 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제공하는 에저 리모트 렌더링을 이용하면 클라우드의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dconnec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