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분기 점유율, 10년래 최고치
작년 1분기 판매량 100만 대 넘긴 것도 10년만 처음
일본 출시 모델에 '삼성' 로고 8년 만에 부활키로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샤프를 제치고 일본 시장 점유율 2위를 탈환했다. 지난해 1분기 일본 시장에서 갤럭시 스마트폰 100대를 출하한 삼성의 점유율은 10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가 15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의 지난해 일본 시장 내 점유율은 10.5%를 기록, 샤프(10.1%)를 앞지르고 2위를 차지했다. 애플은 56.1%로 1위 지위를 유지했다.
특히 1분기 점유율이 눈에 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1분기 일본 시장 점유율은 13.5%로, 이는 2013년 1분기 14.1%의 점유율을 기록한 뒤 10년래 최대 점유율이다. 샤프와의 격차는 4%p 이상 벌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분기까지 12.2%의 점유율을 보이며 2위 자리를 지켰으나 폴더블폰 신제품인 '갤럭시Z폴드4·플립4'가 출시된 3분기에는 점유율이 6.5%로 밀렸다. 4분기에는 9.5%의 점유율을 확보하면서 2위 지위를 회복했다.
[바르셀로나=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28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에서 관람객들이 삼성전자 부스에서 갤럭시 S23울트라 스마트폰을 살펴보고 있다. 2023.02.28 photo@newspim.com |
삼성전자가 연간 시장 점유율에서 2위를 차지한 것은 지난 2020년 10.1%로 2위를 기록한 뒤 2년만이다. 지난해 연간 점유율에서는 샤프가 10%, 삼성전자가 9.7%였다.
출하량 면에서도 삼성전자는 지난해 2800만 대를 판매한 샤프를 100만 대가량 앞질렀다. 특히 1분기 70만 대를 판매한 샤프를 훌쩍 뛰어넘는 100만 대를 팔아 치웠다.
삼성전자의 일본 시장 내 스마트폰 판매량이 1분기 기준 100만 대를 넘은 것도 2013년 1분기(140만 대) 이후 10년 만이다. 또 애플을 포함한 모든 제조사의 판매량이 전년도 4분기 대비 줄어드는 등 역성장한 상황에서 삼성전자만 유일하게 60만 대에서 100만 대로 판매 대수를 늘렸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자신감을 회복한 삼성전자는 '삼성' 로고를 8년 만에 부활시켜 다음 달 출시되는 '갤럭시S23' 시리즈부터 적용키로 했다. 지난 2015년 '갤럭시S6' 출시 시점부터 삼성전자는 일본 시장에서 삼성을 지우고 '갤럭시' 브랜드만 내세워 왔었다. 전략 수정의 일환으로 지난달 28일부터는 기존 온라인 웹사이트였던 '갤럭시모바일 재팬'을 '삼성 재팬'으로 명칭을 변경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일본 시장에서 갤럭시 인지도가 과거에 비해 많이 올라왔다"며 "일본에서의 명칭 변경은 글로벌 일원화 전략의 일환으로, 삼성 브랜드를 전면에 걸고 마케팅을 강화하는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