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 온라인 보단 오프라인 수요 먼저 터질 것"
"국내 휴대폰 판도 변화無" 전망...애플 고객 '록인효과'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애플페이가 다음 달 초 우리나라에 상륙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삼성페이 중심의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에 영향을 미칠 변수는 NFC(근거리무선통신) 단말기의 확산 속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애플은 "한국에서 애플페이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애플페이 국내 도입은 작년 말 금융당국이 애플페이 약관심사를 완료한 사실이 알려진 후 최근엔 현대카드가 "애플과 협업해 애플페이를 한국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공식화 됐다.
[서울=뉴스핌] 김보나 인턴기자 = 애플이 지난 8일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를 국내 공식 출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사진은 9일 오후 서울 중구 애플 명동점의 모습. 2023.02.09 anob24@newspim.com |
애플페이가 도입될 경우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온라인 간편결제 시장 보단 삼성페이가 독주하고 있는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이다.
한 간편결제 업계 관계자는 "애플 고객들은 이미 온라인 간편결제를 불편 없이 쓰고 있고 애플페이가 도입된다고 굳이 넘어가야 할 이유가 없다"면서 "하지만 오프라인 간편결제의 경우 아이폰 유저들이 아예 쓰지 못하고 있던 부분이라 만약 간편결제의 수요가 터진다면 오프라인 간편결제로 터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삼성페이의 편리함 때문에 아이폰으로 넘어가지 못했던 삼성전자 휴대폰 사용자들이 애플페이 도입 후 아이폰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삼성전자 휴대폰을 쓰고 있는 한 이용자는 "삼성폰을 쓰는 이유는 통화 녹음이 가능하고 삼성페이를 쓸 수 있다는 점인데, 만약 애플페이가 된다고 한다면 굳이 삼성폰에 남아있을 이유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달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보고서를 통해 애플페이가 국내에 도입될 경우 국내 휴대폰 시장 판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이미 보편화된 결제 수단이 있는 상황에서 애플페이 도입이 스마트폰을 바꾸기 위한 동기로까진 작용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애플페이의 경우 NFC기반 결제 단말기로 결제가 가능한데 우리나라에 보편화 된 MST(마그네틱보안전송)와 IC칩 기반 결제 단말기와 호환되지 않는다. 현재 NFC 단말기 보급률은 10% 안팎으로 알려졌는데, 만약 도소매점이 애플페이 사용자를 위해 NFC 단말기를 설치하려면 최대 20만원의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
업계에서 주시하고 있는 부분은 애플페이 도입 후 NFC 단말기의 보급 속도다. 한 업계 관계자는 "(도소매업자 입장에서도)아이폰 유저들을 놓칠 수 없으니 NFC 단말기가 차차 보급되긴 하겠지만, 보급 속도가 얼마나 빠른가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애플페이로 애플은 고객 록인 효과를 거둘 수 있으니 일단 삼성 쪽에서 제일 걱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래픽 분석사이트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34.1%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애플페이 도입에 따른 영향과 관련해 "아직 도입방식 등에 대해 알려진 사항이 없어 알 수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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