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35% 추가 취득 계획
공개매수 기간 이달 26일까지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SM엔터테인먼트의 지분 공개매수에 나선다.
7일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SM엔터테인먼트 지분을 주당 15만 원에 공개매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현재 SM엔터테인먼트의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으며,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공개매수를 통해 SM엔터테인먼트의 지분 35%를 추가 취득해 총 39.9%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공개매수는 오늘(7일)부터 이달 26일까지 진행된다. 또한 공개 매수에는 SM엔터테인먼트 주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카카오 로고. [사진=카카오] |
카카오 측은 "3사(카카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는 거대 글로벌 엔터기업들과 견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함께 성장하기 위해 서로가 최적의 파트너라고 판단해 전략적 사업 협력을 체결했다"며 "그러나 현재 해당 사업 협력 및 3사의 중장기 성장 방향성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으로,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와의 파트너십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의 현 경영진을 비롯한 임직원, 아티스트들이 가진 탁월한 경쟁력에 강한 신뢰를 갖고 있으며, SM엔터테인먼트의 성장 저해 요인을 해소하기 위한 현 경영진의 노력과 SM 3.0을 비롯한 미래 비전 및 전략 방향을 존중한다"며 "카카오는 최대주주가 된 이후에도 SM엔터테인먼트의 오리지널리티를 존중하고, 독립적 운영을 보장할 계획이다. 이러한 수평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양사가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하여 K컬쳐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위상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의 최대주주에 오른 이후에도 SM엔터테인먼트의 자율적·독립적 운영을 보장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 측은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의 최대주주가 되는 것은 그동안 견지해온 SM과의 사업 협력을 유지하기 위해 택한 방법"이라며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는 크리에이티브, 자율성 보장이 필수적이다.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 고유의 전통과 정체성을 존중하고 자율적·독립적 운영과 기존 아티스트의 연속적·주체적 활동을 보장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소속 아티스트 및 임직원의 이탈없이 기존 SM엔터테인먼트의 핵심 경쟁력을 이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콘텐츠 분야에서 자회사들과의 성공적인 협업 사례를 이미 여러 차례 증명해왔다"며 "음악 레이블 중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2013년 카카오 공동체에 합류한 이래 스타쉽엔터테인먼트 고유의 음악 색깔과 장점을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성장해 최근 걸그룹 아이브(IVE)를 성공적으로 데뷔시키며 그 역량을 인정받았다"고 전했다.
또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음악 비즈니스 뿐 아니라 미디어 부문에서도 다수의 제작사들과 멀티 스튜디오 레이블 체제를 안정적으로 구축하고, 이를 토대로 수리남, 헌트, 사내맞선 등의 글로벌 메가 히트작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와의 협업을 통한 음악 사업부터 인공지능(AI)과 메타버스 등을 결합한 미래 신규 사업에 대한 비전도 제시했다.
카카오 측은 "카카오의 음악 사업은 멜론과 음원 유통, 아티스트 레이블 등 K-POP 전 사업의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SM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영향력을 갖춘 음원, 아티스트 지식재산(IP)과 결합해 글로벌 음원 유통 협력과 글로벌 아티스트 공동 기획 등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양사의 IP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 세계 엔터산업에서 IP의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거대 글로벌 콘텐츠기업들은 콘텐츠의 기획, 제작은 물론, 직접 플랫폼 운영에도 나서며 IP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카카오는 AI, 메타버스 등 다양한 기술 역량 확보를 위해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뮤직, 스토리, 미디어 등 엔터 전 영역에 걸친 IP 밸류체인을 토대로 다양한 IP의 확장과 진화를 통한 IP 비즈니스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글로벌 영향력을 갖춘 SM엔터테인먼트의 음원 및 아티스트IP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IP 비즈니스 역량이 결합해 양사는 음악 사업은 물론 다양한 분야로 IP를 다각화함으로써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카카오웹툰과 카카오페이지 등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한 다양한 IT 자산과 SM IP의 결합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SM은 자사 IP를 소비자의 니즈와 결합해 보다 효율적으로 유통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카카오의 네트워크 역량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dconnec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