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향안정" 원 장관 언급 수준도달
국민은행 통계개편 영향 지적도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로 집값이 급락하며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을 위해 걸리는 기간이 대폭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작년 12월 서울 PIR(소득 대비 집값 비율)은 11.9배로 1년 전(19.0배)과 비교해 급락했다. PIR은 주택가격을 가구소득으로 나눈 값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pangbin@newspim.com |
가구의 주거비 부담 정도를 나타내 중위소득(3분위) 계층이 중간가격대(3분위) 주택을 구매하는 경우를 기준점으로 삼는다. PIR 11.9배는 중위소득 가구가 11.9년 간 급여 등의 소득을 모두 모았을 때 지역 내 중간가격 주택 한 채를 살 수 있다는 의미다.
서울의 PIR은 2021년 12월 역대 최고인 19.0을 기록한 바 있다. 이후 작년 하반기부터 집값이 급락하며 PIR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작년 12월 기록한 11.9배는 문재인 정부 초기였던 2018년 3월(12.1배)과 유사한 수준이다.
지난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현재 18배에 달하는 서울의 PIR이 10~12배 정도로 낮아져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집값은 서민들과 청년들이 미래 소득으로 부담 가능한 수준이어야 한다. 소득을 단기간에 끌어올릴 수 없기 때문에 집값 하향 안정화는 불가피하다"는 게 원 장관의 이야기다. 이번에 원 장관이 언급한 집값 수준에 도달한 것이다.
다만 이번 PIR 급락에는 KB국민은행의 통계 개편이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KB는 작년 11월부터 종전 152개 지역 표본 조사에서 전수조사(240여개 지역)로 대상을 확대했다. 서울 표본 수는 기존 7920개에서 1만3250개로 확대되면서 개편 전후 차이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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