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만학도 할머니 3명, 새내기 2명과 함께 입학식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팔순의 만학도 할머니 세 분이 증손자뻘 새내기 신입생과 함께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2일 거행된 경북 울진군 온정면 소재 온정초등학교 2023년학년도 신입생 입학식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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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울진의 온정초등학교가 2일 입학식을 갖고 이날 입학한 만학도 할머니 신입생에게 '입학허가서'를 전달하며 축하하고 있다.[사진=온정초등학교]2023.03.02 nulcheon@newspim.com |
온정초등학교에 따르면 이날 입학식에는 만학도 할머니 3명과 새내기 2명 등 5명의 신입생 입학식이 학교와 지역사회의 축하 속에 진행됐다.
이 날 입학식에서 만학도 할머니 세 분은 김태룡 온정초등 교장으로부터 '입학허가서'를 받았다.
입학식에는 재학생과 학부모, 지역사회 단체, 교사들이 함께 해 생애 첫 학교에 발을 딛는 새내기 어린이와 만학도 할머니들의 입학을 축하했다.
학교와 동문회는 이들 신입생들에게 환한 꽃다발을 선사하며 입학을 거듭 축하했다.
이번 만학도 할머니들의 초등학교 입학은 온정초등학교와 지역사회의 '학교살리기'위한 노력으로 결실을 맺었다.
온정초등학교는 매년 학생 수가 감소하면서 폐교 위기에 내몰렸다.
온정초등학교는 학교 생존을 위해 '농산어촌 작은 학교 살리기 프로젝트'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던 중 마을 곳곳에 배움에 대한 열의는 있으나 초등학교 졸업장이 없는 만학도가 있다는 정보를 접하고 교장과 교사 들이 직접 마을 노인회관을 방문, 면접을 갖는 등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학교 측의 노력으로 배움의 뜻은 있으나 용기가 없어 공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하던 만학도 할머니 세 분이 이날 입학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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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경북 울진군 온정면 온정초등학교 2023년도 신입생 입학식에서 새로 입학한 만학도 할머니와 새내기들이 축하 곷다발을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온정초등학교]2023.03.02 nulcheon@newspim.com |
이들 만학도 할머니들의 입학으로 온정초등학교는 학생 수 부족으로 실시해야 했던 복식 학급이 해제됐다.
학교와 학보무들은 "만학도 할머니들께서 용기를 내 입학하셔셔 복식학급도 해제되고 학생들에게는 어른에 대한 공경과 예의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기회도 마련돼 아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반겼다.
온정초등학교는 유치원생 4명을 포함 37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
nulche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