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매출 찍고도 영업익 '반토막'
올해 '지속가능 수익성 중심 경영' 선언
이커머스, 새백배송 중단·익일배송 도입
통합멤버십 등 온오프라인 시너지 강화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지난해 이마트의 실적 개선을 가로막았던 주요 자회사들이 올해 수익성에 초점을 맞춰 실적 개선에 나선다.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이커머스 자회사들은 새벽배송을 중단하고 상온상품 합포장 익일배송 서비스를 연내 도입한다. G마켓의 멤버십인 스마일클럽을 백화점, 면세점에서 활용할 수 있는 통합 멤버십으로 재출시하고 온·오프라인 시너지 강화에 초점을 맞춘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해 30조원에 육박하는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하고도 영업이익은 반토막이 났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29조3335억원, 영업이익 145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65% 늘었고, 영업이익은 54.2% 줄었다.
◆SSG닷컴·G마켓 '경쟁력 확보' 솔루션 진행
이마트와 트레이더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각각 12조4153억원, 3조386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8%, 2.2% 성장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이마트가 1747억원, 트레이더스가 672억원으로 전년 대비 6.3%, 26.7% 줄었다. 전문점을 합친 이마트의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2589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줄었다.
이마트와 트레이더스가 전년 수준을 유지하는데 그친 사이, 연결 자회사들의 부진이 이어졌다. 이커머스 자회사인 SSG닷컴과 G마켓은 각각 1112억원, 65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두 곳에서만 1767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연간기준으로 적자 폭이 늘었다. 지난 2021년 107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SSG닷컴은 적자 폭이 소폭 늘었고, 2021년 43억원의 흑자를 낸 G마켓은 적자로 돌아섰다.
이마트는 지난해 분기별로 따지면 적자 폭을 줄여나가고 있다는 점을 위안 삼았다. SSG닷컴은 영업손실이 3분기 231억원에서 4분기 219억원으로, G마켓은 2분기부터 182억원, 149억원, 130억원으로 손실이 점차 줄었다.
이커머스 자회사들은 올해 본격적으로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온라인은 포트폴리오 재편으로 각 사업분야에 걸맞는 전문성을 강화해 사업모델별 본질적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공통적으로 새벽배송을 중단해 물류 효율성을 높인다. SSG닷컴은 산지직송 식품과 명품 등 버티컬 전문관을 강화하고, 상온상품 합포장 익일배송 서비스를 연내 도입한다. G마켓은 AI기반 검색광고를 고도화해 광고수익 확보에 나선다.
온·오프라인 시너지 강화에도 나선다. 온라인3사 연계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G마켓과 SSG닷컴의 협업으로 탄생한 배송서비스 '스마일프레시' 활성화에 나선다. W컨셉은 SSG닷컴과의 상품연동을 확대한다. G마켓의 스마일클럽을 이마트, 백화점, 면세점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 통합멤버십으로 이름을 바꾸고 새 판 짜기에 나선다.
30주년 맞은 이마트 [사진=이마트] |
◆믿었던 스타벅스 발등...이마트24·조선호텔 부상
스타벅스(SCK컴퍼니)는 연결 자회사 중 매출과 영업이익이 가장 높은 '효자'로 꼽힌다. 믿었던 스타벅스의 경우 전년(575억원) 보다 영업이익이 두 배 넘게 증가한 1224억원을 달성했지만, '섬머 캐리백' 사태로 인한 비용(86억원)이 반영되면서 오히려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오히려 만년 적자였던 편의점 이마트24가 사상 첫 연간 흑자를 달성하며 효자 반열에 올랐다. 지난 2013년 12월 신세계그룹에 편입된 지 8년 만이다. 조선호텔앤리조트도 코로나 시기에 공격적인 투자로 외형을 확장한 결과 연간 영업이익은 715억원 증가한 222억원으로 흑자전환하며 2013년 이후 9년만에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이마트는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 대비 6.7% 신장한 31조2900억원으로 잡았다. 이마트는 올해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수익성 중심 경영'을 목표로 삼고 오프라인과 온라인 사업의 균형있는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고환율, 고금리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고른 성장세를 이어나갔다"며 "올해는 수익성을 더욱 확보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