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용성 기자 = 중국의 수출 둔화로 인해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닝보(寧波) 등 중국 전역의 항구에 빈 컨테이너가 쌓여가고 있다고 중국 해운전문 매체인 CNSS가 23일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상하이항의 한 관계자는 "부두에 빈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며 "이 같은 현상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시의 옌톈(鹽田)항 관계자는 "현재 빈 컨테이너가 7층까지 쌓여 있는 상황인데, 이 같은 광경은 개항 29년만에 처음 경험한다"고 소개했다.
저장(浙江)성 닝보항, 하이난(海南)성 난샤(南沙)항 등도 빈 컨테이너가 쌓여 있으며, 난샤항의 경우 정상 적체물량의 두 배 수준에 달했다.
상하이항의 컨테이너 가용지수(CAx)는 2월 17일 기준 11주 연속으로 0.6을 넘어섰다. CAx가 0.5 이상이면 컨테이너 공급과잉 상태임을 나타낸다.
독일의 컨테이너 물류 플랫폼인 컨테이너익스체인지(Container xChange) 측은 "지난 5개월 동안 중국 항구의 빈 컨테이너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며 "이는 글로벌 수요 부진과 경제성장 둔화를 나타내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컨테이너 항구 모습[신화사=뉴스핌 특약] |
매체는 항구에 빈 컨테이너가 쌓여가는 이유로 ▲컨테이너 과잉공급 ▲수출부진 등 두 가지를 꼽았다.
2020년 이후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창궐하면서 물류 업계 일손 공백이 생겼고, 컨테이너의 회전율이 낮아졌으며, 이로 인해 물류 업체들의 컨테이너 수요가 증가하면서 컨테이너 생산량이 대폭 증가했다.
매체는 "2021년에만 컨테이너 수량이 13% 증가해 현재 전 세계 컨테이너 수는 5000만개에 달할 것"이라며 "전 세계에 600만개의 컨테이너가 과잉공급 상태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지난해 연말부터 해외 주문량이 감소하고 있는 것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매체는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전통적으로 춘제(春節, 음력설) 이후는 비수기이며, 춘제 이후 45일이 지나면서 서서히 수출이 회복됐었다"라며 "지난해 연말 중국에 코로나19가 대유행 했던 점을 고려하면 3월 20일까지는 관찰해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매체는 "결국은 올해 수출 경기가 살아나는지가 관건"이라며 "이는 글로벌 경기와 연관되어 있는 만큼, 중국의 올해 수출 전망은 예단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윈드(Wind)에 따르면 금융기관들의 올해 중국의 수출 증가율 전망치 컨센서스는 -1.7%였다. 반면 톈펑(天風)증권은 23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의 수출은 올해 플러스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ys174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