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27일 본회의서 '李 체포동의안' 표결키로
"증거 인멸·도주 우려, 둘 중 하나만 갖춰도 돼"
"민주당 양식 있는 의원들은 동의할 걸로 기대"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와 관련해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 사유가 충족된다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회유 문제도 있고 여러 가지 증거를 인멸한 의혹도 있어서 당연히 구속 사유가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2.19 pangbin@newspim.com |
이어 "우선 사안이 중하고 중한 사안에 대한 범죄 소명이 있다고 보여진다"며 "증거 인멸 우려나 도주 우려 둘 중 하나만 갖춰도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 원내대표는 "제1당 대표가 도주하겠느냐고 하는 점에선 도주 우려가 없다고 보는 사람도 있겠지만 법원이 판단하는 도주 우려는 가능성이 있어도 도주 우려가 있는 걸로 보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는 "구속 요건은 모두 실질심사 과정에서 법원이 판단할 일이긴 하지만 그것조차 하지 않겠다고 하니까 문제 아니느냐"며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러 가지 않겠다니까 문제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 대표는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현직 대통령도 문제 있으면 구속해야 한다고 주장한 사람"이라며 "불체포특권 공약을 지킬지 안 지킬지 국민들이 지켜본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전 성남시장의 개인 인허가 비리를 막아주는 데 왜 민주당 의원들이 앞장서서 행동대원이 되고 홍위병이 돼야 하는가. 부끄럽지 않느냐"며 "내년 총선 민심이 두렵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아울러 "민주당의 지금까지의 행태를 보면 숫자의 힘으로 부결시키려고 시도할 거 같은데 민주당에도 양식 있는 의원들이 많이 있을 걸로 본다"며 "민주당을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한다면 저는 동의하는 결정하는 분들이 많을 걸로 기대한다"고 했다.
여야는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24일 본회의에서 보고한 뒤 27일 본회의에서 표결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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