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뉴스핌] 이우홍 기자 = 계속되는 가뭄으로 봄 농사가 우려되는 가운데 경남 합천군이 봄 가뭄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에 나섰다.
합천군은 15일 오후 군청 소회의실에서 원활한 농업용수 공급과 지역별 맞춤 수리시설 설치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한 '민관 상생협의체'의 첫 회의를 열었다. 양파·마늘 생육기인 2월부터 시작되는 본격 농사철을 맞아 열린 이날 회의에는 합천군, 군의회, 농어촌공사, 민간 등의 관계자 15명이 참석했다.
김윤철 경남 합천군수가 15일 열린 '민관 상생협의체' 첫 회의에서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합천군] 2023.02.15 |
이날 상생협의체 회의는 원활한 농업용수 공급에 따르는 문제점과 지역 실정에 맞는 농업용수 공급방안 등에 관해 자유롭게 의견을 공유했다. 그 결과, 민관이 협력해 봄 가뭄에 대비한 지속적인 모니터링 강화, 용수절약 홍보, 농촌용수개발 및 양수장 시설 개선 등의 다양한 활동과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앞서 군은 농어촌공사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통상 5월부터 9월까지 운영하던 양수장 등의 수리시설을 올해는 2월부터 11월까지 확대 운영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군과 농어촌공사에 상시소통창구를 개설해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부터 계속되는 가뭄과 월동작물 재배인구의 증가에 따라 농업용수 공급 및 수리시설 이용에 대한 지역민들의 요구가 확대되는 데 따른 것이다.
김윤철 군수는 상생협의체 회의 인사말에서 "오늘 제시된 의견에 대해 행정에서도 개선사항 등을 다각 검토해 군민들이 물 걱정없이 농사지을 수 있도록 안정적인 농업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행정안전부 발표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전국 누적 강수량(642.3㎜)은 평년값(과거 20~30년간 평균치)의 108% 정도다. 그러나 경남의 올해 누적 강수량은 518㎜로 평년값 635.8㎜의 81% 수준이다.
합천댐은 가뭄 '주의' 단계가 지난해 말부터 발령돼 현재까지 유지 중이다. 지난해 7월 가뭄 주의 단계 진입 후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지만, 강수량이 다시 적어지면서 지난해 11월 '관심' 단계에서 12월 '주의' 단계로 격상됐다.
합천댐을 비롯한 다목적댐은 '댐 용수공급 조정기준'에 따라 관심, 주의, 경계, 심각 4단계로 가뭄을 관리한다.
가뭄 주의 단계에 들어서면 댐에서 방류하던 하천유지용수를 하류 하천의 상황을 고려해 최대 100% 이내에서 탄력적으로 감량한다. 또, 농업용수와 생활·공업용수는 실제 사용량만큼만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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